[ 김일규 기자 ]
직장인 이나정 씨는 미국 여행에 쓸 달러를 환전하기 위해 집 근처 은행을 방문했다. 환전 방법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지 못해 가까운 은행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함께 여행할 친구와 환전 금액을 비교해보니 크게 불리한 조건으로 환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환전을 ‘잘’ 하는 첫 번째 비결은 굳이 은행을 방문하지 말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환전 신청 뒤 집에서 가까운 은행이나 공항 내 영업점 등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직접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환전하는 경우 최대 90%의 환전 우대율을 적용한다. 일정 금액 이상 환전 등 조건을 충족하면 무료 여행자보험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은행별 외환수수료를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중 환전으로 수수료를 아낄 수도 있다. 국내에서 우선 미국 달러로 바꾼 뒤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통화는 국내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보다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다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달러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국가 등의 통화는 유통물량이 적어 4~12%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환전 우대율 역시 달러가 높다.
해외 여행자보험에 가입해 사고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3개월 이내 단기 체류나 1년 이상 장기 체류 등 여행 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 여행 중 발생한 신체 상해, 질병 치료는 물론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손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은 손해보험회사 콜센터, 대리점 및 공항 내 보험사 창구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청약서에 여행 목적 등을 사실대로 써야 하며 위반한 경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땐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현지통화가 아니라 원화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면 수수료가 약 3~8% 추가된다. 만약 결제 뒤 영수증에 현지통화 금액 외 원화 금액이 표시돼 있다면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하는 것이 좋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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