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뒷북 출시 '포켓몬고' 깜짝쇼에도 씁쓸한 까닭은?

입력 2017-01-24 18:03  

전날 초청장 보낸 포켓몬고 출시 간담회
지도 질문엔 '모르쇠' 일관
설 연휴 앞두고 무리한 출시라는 지적도




[ 박희진 기자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가 6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지만 출시 과정은 석연치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얘기다.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지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서다.

24일 게임개발사 나이앤틱랩스는 국내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포켓몬고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이다.

현재 포켓몬고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6억건, 매출은 9억5000만달러(약 1조1210억원)에 달한다. 포켓몬고가 전세계 58개 국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릴 동안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는 사용자 위치 확인을 위해 구글 지도를 쓰고 있는데, 정부가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 신청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정보기술(IT) 업계 화두였던 구글의 한국 지도 국외 반출 논란을 촉발시킨 것도 포켓몬고다. 이 게임이 정부의 한국 지도 규제의 피혜 사례로 꼽히면서 지도 국외 반출이 필요하다는 구글 측 주장을 뒷받침했다.

작년 11월 정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구글의 지도 반출 신청을 또 다시 불허했다. 이에 포켓몬고의 국내 상륙도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포켓몬고가 갑작스럽게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려오자 지도 문제를 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데니스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는 지도 문제 해결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연이은 요청에 "본사 측과 검토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해외 기업이 서비스 구현에 어떤 지도 데이터를 사용했는지는 국가 보안과 개인의 사생활 등과 연결돼 있다보니 이슈다. 그렇다보니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도를 썼다"는 얘기만 되풀이하는 회사측의 입장이 불만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설명이 사실이라면, 나이앤틱은 국내 업체의 저해상도 지도나 오픈소스 방식의 데이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연치 않은 또다른 부분은 출시시기다. 데니스 이사는 "포켓몬고의 폭발적인 인기는 우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여서 숨돌릴 시간이 필요했다"며 "번역과 서비스 현지화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 한국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동안 게임 열풍도 한풀 꺾였다. 업계에서는 나이앤틱이 한국에서 포켓몬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전환을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서둘러 출시를 감행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출시를 밝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까지도 '깜짝쇼'에 가까웠다. 국내 취재진들은 행사 초청장을 전날 오후에 갑작스럽게 전달받았다.

이에 대해 나이앤틱의 국내 홍보대행사는 "설 연휴 이전으로 게임 출시가 갑자기 결정되면서 행사를 급하게 진행했다"소 답할 뿐이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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