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한 발 한 발 '순백 세상' 속으로…마음 속 묵은 때 싹~

입력 2017-01-30 17:07  

관광공사 추천 '2월 걷기 좋은 길'


[ 최병일 기자 ]
어느새 겨울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세상은 온통 눈이 점령했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 속으로 파고들면 따뜻한 온천에서 언 몸을 녹이며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한국관광공사는 2월에 걷기 좋은 길을 발표했다. 가족, 연인과 함께 길을 걷다보면 겨울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길 끝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더 따뜻하고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걷는 맛이 일품인 갈맷길 7-1구간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 만덕고개~ 금정산성 남문~ 금정산성 동문

부산 진구의 성지곡 수원지 삼나무와 편백 숲길이 걷기 여행의 시작점이다.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 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강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흐르는 온천천과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 소, 망루 4개 소가 있다. 산성 내 산성마을에서 만드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 다. 길 인근에는 1500년 전부터 솟기 시작했다는 동래온천이 있다. 총 9.3㎞이며 네 시간 걸린다. 부산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눈길 대표주자 바우길 1코스 선자령
대관령휴게소~ 한일목장길~ 우측숲~ 선자령 ~동해전망대~ 대관령휴게소

강원 강릉에 있는 선자령풍차길은 겨울철 눈길 걷기 코스의 대표주자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풍해조림지, 목장길, 선자령, 동해전망대를 거쳐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로 돌아온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나 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길은 풍해조림지를 시작으로 초원을 보며 걷는 목장길을 지나 숲길을 따라 가게 된다. 선자령에 다다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산능선에 설치된 풍차 사이로 걷는 길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동해전망대를 거쳐 대관령휴게소로 되돌아오면 바우길 1구간은 끝이 난다. 12㎞로 네 시간 걸린다.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한탄강의 멋진 절경 한여울길 1코스
승일공원~ 고석정~ 송대소~ 태봉대교~ 직탕폭포~ 칠만암

강원 철원 한여울길 1코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근대문화유적지인 승일교를 지나 철원군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을 지난다. 지나는 곳곳에서 한탄강의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송대소 부근의 전망대에선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폭포인 직탕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총 11㎞로 세 시간 걸린다. 철원군 관광문화과 관광개발담당 (033)450-5534

국민관광지 산정호수둘레길
수변데크길~송림숲길~조각공원

경기 포천에 있는 산정호수는 ‘국민관광지'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뿐 아니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고 나면 산정호수 온천단지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3.2㎞로 1시간30분이면 가뿐하게 돌 수 있다. 포천관광안내소 (031)538-2472

전통의 향기 가득 가야구곡녹색길
덕산온천 관광안내소~옥계저수지~옥계리 마을회관~옥병계~석문담~남연군묘~와룡담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구곡녹색길은 덕산도립공원 내 가야산 자락의 아름다운 비경 아홉 곳에 대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주제로 복원됐다. 가야구곡의 유래는 조선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병계 윤봉구 선생이 가야계곡의 비경인 아홉 곳(관어대, 옥병계, 습운천, 석문담, 영화담, 탁석천, 와룡담, 고운벽, 옥량폭)을 ‘가야구곡’이라 칭하고 문집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비롯됐다. 덕산온천은 물론 남연군묘, 덕산향교, 헌종태실, 광덕사, 보덕사, 옥계저수지 등 덕산 지역의 유서 깊은 관광지를 함께 탐방할 수 있다. 총길이 16㎞이며 4시간30분 걸린다. 덕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41)339-893

솔향 넘치는 모악산마실길 2코스
금산사주차장~백운동마을~귀신사~싸리재~금평저수지~금산사주차장

전북 김제시 모악산마실길 김제구간 2코스는 금산사주차장에서 시작된다.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17교부 본사로,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금산사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솔향이 가득한 숲길이 이어진다. 모악산 정상과 백운동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백운동마을로 접어들면 금산사의 말사 귀신사를 만난다. 귀신사에서 싸리재를 거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일명 오리알 터로도 불리는 금평저수지이다. 13.3㎞로 3시간30분 걸린다. 김제시 문화관광과 (063)540-3031

선비의 숨결 느끼는 소백산자락길
선비길(선비촌-순흥향교-송림호-배점분교)~구곡길(배점분교-죽계구곡-초암사)~달밭길(초암사-쇠자우골-달밭골-성재-비로사-삼가주차장)

경북 영주시 소백산자락길 1자락은 ‘문화생태탐방로’로 가족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길이다. 소백산은 겨울이면 등반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소백산자락길 1구간은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높게 뻗은 소수서원 소나무 숲길에서 시작된다.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유학 이념이 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예로부터 신성시되고 명당으로 여겨져 수많은 명현을 배출한 이곳에서 옛 선비가 된 듯 ‘선비걸음’으로 걸으며 생생한 역사를 느껴보자. 12.6㎞이지만 제법 길이 험한 편이다. 4시간30분 걸린다. 영주문화연구회 (054)633-5636

지질 코스 산방산·용머리 트레일
용머리해안 주차장(출발)~사계포구~형제해안로전망대~해안사구와 모리층~사계리해안체육공원~사람발자국화석~대정향교~산방산 탄산온천~불미마당~베리돌아진밧~조면암 돌담~산방연대~용머리해안 주차장(도착)

지질트레일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해 각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만든 도보길이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80만년이라는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사계리·화순리·덕수리)의 명소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형제해안로를 걸으며 제주 절경을 맛볼 수도 있다. 13.7㎞이며 3시간30분 걸린다. 제주관광공사 (064)740-6971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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