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짜릿한 '새해 축포'…왕정훈, 유럽투어 3승 쐈다

입력 2017-01-30 18:13  

코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 연장 접전 끝 우승

한국선수 새해 첫승 신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주춤…막판 버디 '한방'으로 극적 우승
우즈 이후 최소 경기 3승 달성 "마스터스서 우승하고 싶다"



[ 최진석 기자 ] 카타르 도하의 도하GC(파72·7348야드)에서 지난 29일(한국시간)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투어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약 29억원)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연장전에 돌입한 세 명의 선수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갤러리들도 숨을 죽였다.

야코 반 질(남아공)과 조아킴 라거그렌(스웨덴)이 차례로 5~7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했으나 실패했다. 왕정훈(22)의 마지막 1m짜리 버디 퍼팅. 침착하게 라인을 살핀 왕정훈은 망설임 없이 퍼팅했고 공은 그대로 컵으로 들어갔다.

우승을 차지한 왕정훈은 포효했다. 이번 우승으로 왕정훈은 EPGA투어 사상 세 번째 어린 나이에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 이후 최소 경기 출전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연장전의 승부사

왕정훈은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에 3타 앞섰다. 우승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1~2번홀 연속 버디 이후 샷이 흔들리면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2위 그룹에 1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하산2세 트로피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연장전에서도 날카로운 어프로치샷으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한국 선수의 새해 첫 승을 신고했다. 1995년 9월7일생(21세4개월)인 왕정훈은 E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 어린 나이로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연소 기록은 19세6개월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다.

◆우즈 다음으로 빠르게 ‘유럽 투어 3승’

왕정훈은 이번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 이후 최소 경기 출전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EPGA투어는 30일 “29개 대회에서 3승을 따낸 왕정훈이 열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3승을 기록한 우즈 이후 최소 경기 3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유럽투어 대회만 따졌을 때 1999년 5월 열두 번째 대회에 출전해 3승째를 거뒀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77년 톰 왓슨(미국)이 8개 대회 만에 유럽투어 3승을 달성한 것이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정하는 두바이 레이스 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도 60위에서 39위로 도약했다. 왕정훈이 3월 말까지 50위 이내 순위를 유지하면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 자격도 얻는다. 그는 “꿈의 대회인 마스터스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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