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철강보다 100배 강한 신소재 양산

입력 2017-01-31 19:20  

전기·열 전도율도 뛰어나…배터리·항공기 동체 등에 사용

여수 전용공장 본격 가동
단일 공장 세계 최대 생산설비
2020년까지 연 10% 이상 성장
고부가 제품 3조→7조로 확대



[ 주용석 기자 ]
LG화학이 철강보다 강도가 100배 세고 전기와 열 전도율이 뛰어난 첨단 소재를 양산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범용 제품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화학은 250억원을 투자해 세운 전남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폭넓게 쓰이는 차세대 신소재다. 최근에는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성능을 향상하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생산 설비는 연간 400t 규모로 중국 SUSN시노텍(600t), 미국 C-나노(500t), 일본 쇼와덴코(500t)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벨기에 나노실(400t), 프랑스 아르케마(400t)와 비슷한 규모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여수공장이 세계 최대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뒤 2019년에는 공장 증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1000억원이 채 안 된다. 탄소나노튜브 가격은 t당 1억원 정도로 LG화학이 공장을 완전 가동해도 연매출은 4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LG화학의 연간 매출이 2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 규모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힘든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LG화학의 의지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한 고부가 소재 사업을 늘려 중국 중동 지역 후발 화학사들의 추격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학업계는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언제 막강한 자금력과 설비를 갖춘 중국 중동 업체들이 증설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범용 제품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LG화학의 판단이다.

손옥동 LG화학 사장(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선발 화학기업들도 과거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남들이 따라오기 힘든 고부가 제품에 집중했다. LG화학도 2016년 3조원 수준인 고부가 제품 매출을 2020년 7조원 선으로 높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용 범퍼 등에 쓰이는 첨단 소재인 엘라스토머 설비 증설에 201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저귀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SAP) 등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유망 기술 기업 인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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