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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사드'로 실적 직격탄…中 리스크 현실화

입력 2017-02-02 15:20   수정 2017-02-02 15:33


화장품 업계에 막연히 드리워졌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사업자인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3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안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주요 브랜드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건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또 2014년 4분기(99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치약 리콜 비용(100억원)을 반영해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소비 부진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한데다 면세점 쪽도 다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 이후 우려하던 중국발(發)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행 저가 여행을 규제하고,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 큰 손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사드 문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10~11월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경우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이 25%에 달할만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드 배치에 따른 실적 충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면세점 쪽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면세점 성장 둔화를 중국 현지와 동남아 지역 성장세로 대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 대부분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실적 악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실 수석 연구위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유커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채널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며 "마진이 높은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 경우 기업 수익성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되든 안 되든 중국의 보호 무역은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화장품 업체들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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