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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파워독서] 디지털 유토피아는 없다…미래는 끝없는 변화의 연속

입력 2017-02-02 16:21  

디지털 기술 업그레이드 가속, 모든 사람 '영원한 새내기'일뿐
요즘 아이들 어른될 즈음엔 인공지능 의사가 질병 치료

인에비터블

케빈 켈리 지음 /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지난 30년간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내는 관성의 힘은 앞으로도 확장되고 확고해질 것이다. 그 어떤 노력도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케빈 켈리가 쓴 인에비터블은 향후 30년을 결정한 불가피한 기술 12가지를 상세히 다룬다. 총평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여러 미래서 가운데서 필독을 권할 만큼 잘 쓴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현재 가장 새로운 기술에서 작동하는 뚜렷한 경향을 파악해 그 궤적을 독자들 앞에 펼쳐주는 것이다. 미래는 고정된 명사의 세계가 아니라 유동적인 동사의 세계가 될 것이다.

12가지 동사는 되어가다·인지화하다·흐르다·화면보다·접근하다·공유하다·걸러내다·뒤섞다·상호작용하다·추적하다·질문하다·시작하다로 구성된다. 12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각각의 동사를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

1장은 새로운 무언가로 ‘되어가다(becoming)’란 제목을 달고 있다. 미래 기술의 특징은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되어가다’의 시대에는 누구나 새내기가 된다. 영원한 새내기로 남아 있으면 늘 겸손하게 배우고 변신해야 한다. 끝없는 새내기야말로 나이나 경험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설정값이다. 더 이상 끝이 명확한 ‘유토피아’는 없다. 오히려 되어가는 상태 즉, 과정을 말하는 ‘프로토피아’가 정상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저자 전망은 이미 충분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소 충격적이다. “인터넷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까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더 많은 기회와 변화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2장은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인지화하다(cognifying)’란 제목을 달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가 일으킨 변화보다 수백 배 더 강력한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힘은 인공지능의 발전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과정에 덧붙여짐으로써 차원이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활성인 무언가를 인지화함으로써 발생할 가공한 변화는 우리 앞에 엄청난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의료분야의 전문가인 앨런 그린은 “진단하는 인공지능인 왓슨이 얼마가지 않아서 세계 최고의 진단의학자가 될 것이다. 오늘날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될 즈음이 되면 진단을 받으러 굳이 의사를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3장은 고정된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흐르다(flowing)’란 제목을 갖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자유롭게 흐르는 복제물의 강에 올라타 있는 것과 같다. 디지털 통신만은 복제물이 거의 마찰 없이 흐르도록 구축돼 있다. 강처럼 흐르는 복제물은 흐르는 시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일괄모드에서 당일모드로, 그리고 실시간 모드로의 변화를 뜻한다. 이렇게 12개의 대표적인 동사를 중심으로 저자가 펼치는 미래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재로부터 다가올 미래를 제시하고, 아울러 기회가 어디로부터 등장할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미래의 기회에 갈급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멋진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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