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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포기한 우성해운 2세들

입력 2017-02-02 17:41   수정 2017-02-02 21:14



(정지은 산업부 기자) “내가 했던 드라마에선 주로 아들이 회사를 상속하거나 주주총회 같은 걸 해서 회장이 쫓겨났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헤어지니 행복합니다.”

탤런트 차인표 씨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6년 12월, 국내 해운선사인 우성해운의 창립자 차수웅 전 회장의 은퇴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 씨는 차 전 회장의 아들입니다. 이날 차씨가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겁니다.

당시 우성해운은 매출 1억5000만달러(2005년)를 기록하는 국내 해운업계 4위 회사였습니다. 차 전 회장은 1974년 이 회사를 설립해 지분 27.5%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자식들(3남1녀)에게 주식을 1%도 물려주지 않고 경영권을 2대 주주인 홍용찬 사장(현재 명예회장)에게 넘겼습니다. 보통 기업들은 창업주가 회사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겨서 2세, 3세 경영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차인표 씨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회사 주식을 받지 않은 데 대해 “아버지가 이만큼 이뤄낸 건데 당연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네요.

차 전 회장도 원래는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었었다고 합니다. 2004년쯤 자식들을 불러모아 경영권 승계 문제를 논의했는데 모두 거절했다네요. “평생 회사에 온몸을 바친 분들이 계신데, 해운업을 잘 모르는 우리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말입니다.

이 사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훈훈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성해운은 계속 남아 있지만 차인표 씨를 비롯한 차 전 회장의 자식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끝)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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