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뭉칫돈' 몰리는 회사채 시장…1월 수요예측 경쟁률 '사상 최고'

입력 2017-02-03 17:57  

신기록 쏟아http://wcms.hankyung.com/apps.news/news.view?aid=2017020312011&mediaid=AA&startdate=20170204&pagenum=14#내는 회사채 시장

현대제철, 1조4300억 청약 몰려
한화케미칼, 12.7대 1 경쟁률…13개 발행기업 중 7곳 물량 늘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기관 자금 풍부한 '1월 효과' 겹쳐
"우량채 흥행 당분간 이어질 듯"



[ 이태호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3일 오후 4시31분

올 들어 우량 회사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회사채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달에 2012년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데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풍부한 ‘1월 효과’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3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56 대 1을 나타냈다. 13개 기업(회사채 발행 완료 기준)이 1조6700억원을 모집한 결과 총 5조9470억원에 달하는 수요가 들어왔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뒤 월별 최고 경쟁률이다.

수요예측 건별 신기록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역대 최대인 1조4300억원의 수요를 끌어모았다. 한화케미칼은 500억원 모집에 6000억원 넘는 자금을 모으며 역대 최고인 1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중의 풍부한 매수 수요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발행 물량을 늘리거나 이자비용을 크게 낮추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13개 발행 기업 가운데 7개사가 당초 계획보다 발행금액을 늘렸다. 한화케미칼은 희망금리보다 0.52%포인트 낮은 연 2.5% 수준에 자금 조달을 확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자동차 공조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이 지난 2일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9000억원어치 청약이 몰렸다.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10일 당초 계획보다 50% 늘어난 3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회사채시장 활기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의 하향 안정세 덕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채권 매수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급격히 올라 지난해 11월25일 연 1.811%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완만한 하락세다. 이날 금리는 연 1.685%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0.1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도 공세도 멈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90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89조3300억원 대비 1조6600억원 불어났다. 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확대 정책과 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작년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7조원가량의 국내 채권을 팔아치웠다.

올해 연간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회사채시장을 달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새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감이 완화되는 가운데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김진성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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