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부산행·마스터·베테랑 등 투자 성공…수익·문화육성 '두 토끼' 잡아

입력 2017-02-09 16:09  

문화 콘텐츠 투자

명량·국제시장·베테랑 역대흥행 1~3위 영화 기업은행이 투자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로로·로보카폴리 제작에 힘 보태
2011년부터 문화콘텐츠에 1조6504억 지원



[ 이현일 기자 ]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는 수익성과 문화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류열풍’과 함께 급성장한 한국 문화콘텐츠산업 규모가 2015년 100조원을 넘어서는 데 일조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화콘텐츠 중에서도 영화분야 투자와 지원이 돋보인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은 총 4529만여명의 관객이 들면서 역대 흥행 순위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업은행이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이제 ‘기업은행이 투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다른 투자자가 몰릴 정도다. 지난해에도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부산행’이 11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순위 9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이어갔다. ‘한국형 좀비영화’라는 독특한 장르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망설였지만, 기업은행은 앞장서 이 영화에 5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마스터’도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영세한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문화콘텐츠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은 물론이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수익도 기대했다. 이듬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 전담 조직을 꾸렸다. 영화 투자배급사와 방송사, 콘텐츠진흥원 출신 경력자를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투자가 결정되면 작품의 방향이나 배우 캐스팅 등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감독 의사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 결과 우수한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이 기업은행을 찾기 시작했다. ‘연가시’ ‘베를린’ 등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작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순환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영화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준기가 출연하는 SBS 드라마 ‘보보경심 려’를 비롯해 tvN의 ‘치즈인더트랩’, MBC의 ‘옥중화’ 등 다양한 방송 드라마에도 투자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프랑켄슈타인’ ‘오케피’ ‘캣츠’ 등의 작품에 투자했고, 어린이 애니메이션·캐릭터인 ‘뽀로로’ ‘넛잡’ ‘로보카폴리’ 등이 탄생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화, 드라마, 뮤지컬, 음악 등에 총 1조6504억여원을 대출 또는 투자금으로 지원했다.

업계 ‘큰손’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2차(2017~2019년) 문화콘텐츠산업 지원계획안’에 따라 3년간 문화콘텐츠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대출, 투자 지원 금액 1조1208억원에 비해 약 7% 늘어난 규모다.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 올해 작년까지 기업고객그룹에 있던 문화콘텐츠금융부를 기업투자금융(CIB)그룹으로 옮겼다. 문화콘텐츠금융팀은 대출과 직접·간접투자로 나눠 문화산업 지원과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전용 대출상품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다.

드라마는 주요 방송사와 연계해 금융권 최초로 ‘드라마 전용 매출채권담보대출’ 등도 준비 중이다. 공연산업 육성을 위해 우수 중소제작사의 작품도 찾아나설 계획이다. 당장 수익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있거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엔 과감히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드라마, 공연에 집중하던 투자영역을 좀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콘텐츠 투자에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인 크라우드펀딩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가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 과정에서 콘텐츠의 성패를 예측해볼 수 있고 제작 방향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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