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지방정부와 기업 소통하는 '협치경제'…신산업 육성 성공모델"

입력 2017-02-14 16:40  

인터뷰 - 권영진 대구시장

일방소통 아닌 쌍방소통 강조
약육강식 논리 아닌 상생만이 4차산업혁명 '계곡' 넘을 수 있어

勞-使, 대기업-중기간 협업 논의
경제분야서 '산학 콜라보' 추구



[ 오경묵 기자 ] “대구는 물. 에너지, 의료 전기차와 미래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지방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혁신을 이뤄내는 ‘협치경제’의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업, 상생, 공유의 가치를 담은 ‘협치경제’는 기업과 도시, 시민의 삶을 함께 개선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올해부터 3년간이 대구에는 골든타임”이라며 “통합공항의 이전을 일정대로 추진해 대구를 세계로 열린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성공적 개최와 2021년 개관 목표인 간송미술관 등 문화예술 관광인프라도 업그레이드시켜 2020년 해외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새로운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권영진식 경제’ ‘협치경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협치와 협치경제는 무엇인지요.

“협치는 시정을 이끌어가는 방식입니다. 일방소통이 아닌 쌍방소통이죠. 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따라오라는 권위주의적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과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협치경제'는 경제분야에서 협업해 혁신을 이뤄내게 하는 새로운 모델입니다. 영어로는 콜라노베이션(collanovation).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입니다. ‘어깨동무’ 경제인 셈이죠. 여기에는 협업, 상생, 공유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각자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지 말자는 것이죠. 산·학·연·정이 협업하는 거버넌스, 노사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공유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이익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시장경제와 사회적 경제도 공유돼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공동체가 약육강식의 논리로 파괴적 공동체가 되지 않고 상생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는 계곡(늪)’이 존재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회와 일자리도 창출하지만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거기에 ‘상생’ ‘공유’의 철학이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공동체와 문명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기술문명의 발전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협업, 상생과 공유를 통한 혁신이 ‘협치경제’의 내용입니다.”

▷신산업 육성정책이 과거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대구가 추진하는 신산업 정책은 산업 육성이 도시인프라, 시민의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거 섬유산업은 대구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산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지는 못했죠. 대구가 추진하는 신산업은 도시의 공간구조를 더 쾌적하고 좋게 만들면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갈 것입니다. 스마트시티, 물클러스터, 전기차산업은 모두 대구를 첨단산업도시로 바꾸면서 친환경도시를 만듭니다. 이것이 과거 산업화 시대의 발전전략과는 확연히 다른 4차 산업혁명 시대 대구의 전략입니다.”

▷강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신산업 분야마다 10% 정도의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 단지가 추진된 이후 의료분야에서는 일자리가 1만개가 창출됐습니다. 에너지 분야도 2030년까지 1만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대구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로봇, 사물인터넷, 전기차, 관광산업 등 신산업 육성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대구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2000여개의 강소기업이 육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선 6기 중견기업 50개, 중기업 300개가 목표인데 성장잠재력이 높은 300개의 타깃 기업군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구가 특화한 스타기업과 벤처기업 간 협업도 중견 강소기업 육성에 성과를 내고있습니다.”

▷기업유치 부분에서 성과는.

“민선 6기 들어 물산업 분야에서 롯데케미칼, e커머스(전자상거래) 및 전기차 배송 분야에서 쿠팡을 유치했습니다. 또 로봇산업 분야에서 세계 2위인 일본의 야스카와전기, 세계 4위인 독일 쿠카, 세계 7위인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를 유치하면서 대구는 산업단지가 이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7대 전략산업 정책이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국가산업단지에는 151개사가 계약해 111개 기업이 올해 착공합니다. 롯데케미칼 등 16개 기업이 유치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세계 최고의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됩니다. 의료산업 분야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 R&D(연구개발) 지구에 15개의 국책연구기관과 112개의 기업이 유치됐습니다. 수성의료지구는 의료산업지구이자 스마트시티의 축소판으로 개발돼 입주한 기업들이 모든 테스트와 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구글캠퍼스와 같은 창의적인 도시공간으로 탄생합니다.”

▷신산업 육성과 함께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항중심의 경제공동체도 협치의 확장개념입니까.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난 추석 때 일본을 가면서 인천공항이 아닌 대구공항을 이용했습니다. 통합공항 이전은 호남권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구경북은 물론 남부권 경제공동체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열린 영호남시도지사회의에서도 대구시는 남부권 초광역경제권을 공동정책과제로,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을 지역균형발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장점과 기회를 살리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간다면 통합신공항은 잃어버린 영남권 신공항의 꿈을 되찾고 남부권 경제공동체의 중심공항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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