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 공부법] '암기 영재' 성공 시대 끝났다…폭넓은 독서로 사고력 키워라

입력 2017-02-14 16:54  

초등생 "1주일 단위로 학습 계획 세워야"
중학생 "공부 습관·집중력 기르는 훈련 필요"
고교생 "교과 '통합학습' 준비 빠를수록 좋아"



[ 임기훈 기자 ] ‘융합과 통섭.’ 글로벌 선진국들이 강조하고 있는 교육의 흐름이다. 미래산업의 상징어가 돼 버린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도 간추려보면 결국 융합이란 말로 귀결된다. 국내 교육과정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문·이과 구분 폐지를 골자로 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 간 교차 탐구를 지향하겠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어서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이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실 1994년 수능이 도입됐을 때만 해도 ‘통섭’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과목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예컨대 옛 선인들이 명승지를 여행하면서 읊조린 시조를 예문으로 들면서 해당 장소의 지리학적 특성을 문제로 내는 식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도 이런 융합과 통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학습지를 선택할 때도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다.

◆초등학생은 공부 습관 잘 들여야

초등학교 때는 ‘암기 영재’를 만드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히려 폭넓은 독서 훈련을 시켜주고, 공부하는 습관과 방법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시간을 관리하는 법부터 가르칠 필요가 있다. 방학 때는 그나마 생활계획표라도 있지만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특별한 계획표 없이 흘러가는 대로 지내기에 십상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에 가는 시간이 매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단위로 계획표를 짜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매일 또는 1주일 단위로 꼭 해야 할 사항들을 정해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국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에도 신경써야 한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글로벌 교육 선진국에서도 강조하는 제1의 교육 과제다. 국어 공부를 할 때는 우선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어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글을 읽고 주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영어는 암기 위주로 하기보단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일기나 감상문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억지로 하기보다는 1주일에 3~4회 정도 각자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회와 과학과목은 체험학습이 중요하다.

초 1·2학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수학이다. 초등수학은 복잡하고 지루한 연산 위주 학습보다는 실생활 속 소재를 통해 수학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도록 교육과정을 재편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이 때문에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학습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제별 통합학습’도 개정 교육과정의 특이점이다. 주제별 통합학습이란 하나의 주제 안에서 국어·영어·수학·과학 각 과목별로 연관된 내용을 통합적으로 배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의 원리’라는 주제라면 과학에서는 바퀴의 원리에 대해 배우고 사회에서는 다양한 교통수단에 대해 배우는 식이다.

◆중학교 단계에선 예습이 중요

중학생이 길러야 할 공부 습관은 우선 길어진 수업시간에 대비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은 1교시당 초등학교 40분에서 중학교 45분으로, 과목 수는 초등학교 10개에서 중학교 필수 11과목 및 선택 2과목 등으로 많아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학생은 쉽게 지치는 것은 물론 수업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입학 전 공부하는 습관과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다. 또 초등학교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모든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과목별로 특성에 맞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다.

과목별 전략도 탄탄하게 짜야 한다. 우선 국어는 교과서에 인용된 작품과 글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초등학교와 달리 다루는 글의 종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다양한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기본 개념부터 심화 영역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중학교 수학은 낯선 기호가 사용되고 공식을 응용하는 문제 유형도 나오기 때문에 예습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수업 시간이 두 배 이상 늘고 영어 일기 또는 편지 쓰기, 듣기나 간단한 대화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교생은 통합교육과정 대비

2018년부터는 문·이과 계열에 관계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기초 소양을 기르기 위한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2021년부터는 수능도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초·중등 교육에서도 수학 교과에서 사회나 과학 영역의 개념을 사용해 설명하는 등 여러 과목을 융합해 하나의 학습 주제나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업계에서는 ‘통합학습’에 대한 대비가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통합교과의 목적은 단편적인 지식 암기를 넘어 주제별 통합을 통한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통합교과를 학습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하나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묶어 영역별로 관련 도서를 읽고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으며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예컨대 ‘지리’와 관련된 주제라면 역사 유적지를 이해하는 책(역사),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관한 책(한국지리), 세계여행 탐방기(세계지리) 등 분야별로 골고루 읽어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주제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합교육 과정에서는 주제별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고 3들은 입시전략을 빨리 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 11월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된다. 다른 학생의 성적과 상관없이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수시와 정시에 대한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것이 입시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수시전형을 찾아 필요한 준비를 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준비와 군별 지원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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