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뒤편 만리동에 '또 하나의 광장' 생긴다

입력 2017-02-20 19:10  

청소차 모아놓던 칙칙한 고가밑이 시민들의 쉼터로

4월 개장 서울역고가공원 연계
시청 앞 서울광장 크기 맞먹어
중림로 일대 개발 기대감 '들썩'



[ 조수영 기자 ]
서울역 서쪽의 청소차고지가 1만480㎡ 면적의 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1만3000㎡)과 비슷한 규모다. 오는 4월 개장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과 연계해 시민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에 힘입어 서계동, 청파동, 중림동, 만리동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만리동광장 생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아래 중구청 청소차고지에 만리동광장을 조성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서울역 서쪽은 도시 중심부인데도 서울역 고가 청소차고지 등이 자리 잡아 개발에서 뒤처졌다. 그러나 서울역 고가를 보행공원으로 만드는 ‘서울로7017’ 사업이 마련되면서 이 지역 개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5년 12월 청소차고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1만480㎡ 면적의 부지가 확보됐다. 서울시는 이 공간에 15인승 엘리베이터와 17m 길이의 계단을 설치해 서울로7017과 연결하기로 했다.

광장 내부에는 대왕참나무를 심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고(故)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나무와 같은 종이다. 인근 중림동에 손기정체육공원, 손기정도서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림동은 손 선수의 모교인 양정고가 있던 곳”이라며 “대왕참나무를 심어 이 지역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편의시설(화장실, 음수대, 카페 등)과 노천극장 형태의 공공미술작품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을 설치할 예정이다.


만리동광장 주변 중림로와 청파로, 만리재로도 쾌적하게 단장한다. 무질서하게 드러나 있던 전선 통신선 등은 4월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우선 정비한다. 서부역 교차로부터 충정로역에 이르는 중림로와 서부역에서 공덕오거리 방면의 만리재로 전체는 연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개발 기대에 중림로 ‘들썩’

만리동광장 조성에 따라 서부역 일대의 교통체계도 이날부터 조정됐다. 염천교에서 만리재로로 가는 차량은 서울역 고가밑 남영역 방향으로 직진하다 서부역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이전에는 중림로와 차고지 사잇길로 진입했다. 버스정류장도 경기여상 입구에서 만리동광장 전면부로 옮겼다.

서울로7017에 이어 광장 조성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개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중림로 일대에는 상가 신축과 임대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역고가공원으로 관광객이 유입되면 배후상권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충정로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 서울역 방면으로 내려오는 형태였지만 서울로7017 개장을 앞두고 서울역 인근 지역의 상가 거래가 활발하다”며 “홍대나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30대 상인들도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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