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싱글라이더'를 말하다①]"이병헌 선배에 '도와달라' 외쳤죠"

입력 2017-02-24 13:16   수정 2017-02-24 13:33



[ 오정민 기자 ] 돌이켜보면 2008년 우리 모두는 브라운관 속 안소희와 사랑에 빠졌다.

하얀 뺨에 손을 맞댄 '원더걸스'의 소희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어머나"라고 읊조리면 누군들 '심쿵'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스크린 속 안소희의 사랑스러움을 가진 유진아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강재훈(이병헌 역)도 외면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영화 '싱글라이더'로 첫 주연을 맡은 안소희를 24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싱글라이더'는 안정된 삶을 살던 증권사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분)이 부실 채권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을 잃은 후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 본인의 삶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인 싱글라이더는 일인 탑승객, 즉 홀로 떠난 여행객을 뜻한다.

안소희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곤경에 처하고 강재훈에게 도움을 구하는 유진아 역을 맡았다. 이주영 감독은 '싱글라이더' 각본 단계부터 유진아에 안소희를 대입해 외모를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주연작인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을 무엇이었을까. 안소희는 호주에서 일해 번 돈을 뺏긴 유진아가 앞서 도움을 줬던 이병헌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꼽았다. 이병헌과 안소희의 '동행'이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장면이다.

그는 "촬영 이틀째였는데 긴장하다 보니 연이어 엔지(NG)를 냈다"며 "이병헌 선배가 '네가 진심으로 도와달라고 외쳐야 내가 뒤를 돌아볼 수 있다'고 말해 절박한 마음으로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 사각에 이병헌 선배가 뒤돌아 서 있었다"며 "지나(유진아)의 마음이 반, 헤매고 있는 나를 이병헌 선배가 도와달라는 마음이 반씩 섞여 외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2년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거친 유진아의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는 이 감독과 함께 출연한 배우 이병헌, 공효진의 도움이 있었다.

뽀얀 안소희와 달리 영화 속 유진아의 얼굴은 뜨거운 햇살 아래 농장에서 2년간 일한 탓에 까맣게 주근깨가 내려앉아있다. 이미지를 이 감독과 이병헌이 제안했고, 전작 '미쓰홍당무', '미씽:사라진 여자'에서 주근깨 분장 경험이 있는 공효진이 조언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는 "피부가 흰 사람들은 그을리기 보다는 주근깨가 올라오기 때문에 (이 감독과 이병헌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분장을 했다"며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해줬는데 분장팀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공효진 선배가 현장에 놀러와 (조언하며)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안소희는 영화에서 유진아의 분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전했다.

안소희는 "각본을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었는데 (유진아의) 분량이 많지 않더라도 꼭 하고 싶었다"며 "선배 배우 두분(이병헌·공효진)과도 너무 함께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22일 개봉한 신예 이주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작인 '싱글라이더'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최근 극장가에 드문 멜로 영화에 이병헌과 공효진, 안소희가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글=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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