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바닷가 '검은 모래찜질', "땀이 줄줄…피로는 말끔"

입력 2017-02-26 17:19   수정 2017-02-26 17:22

일본 가고시마 이부스키


[ 김명상 기자 ] 하루빨리 봄을 만나고 싶다면

규슈 남쪽의 가고시마는 따뜻한 기후, 원형 그대로 보존된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날씨가 온화해서 스포츠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추운 겨울이 지겹다면, 따뜻한 날씨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다면 가고시마가 딱이다.

가고시마 주오역은 가고시마 여행의 중심지다. 역 주변의 아뮤플라자 쇼핑몰 옥상에는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는 관람차가 있다. 지름 60m, 높이 91m에 이르는 거대 시설물로 한 바퀴 도는 데 약 15분이 걸린다. 연인들에겐 사랑을 속삭이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으며, 관광객에게는 시내와 바다 건너 사쿠라지마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가고시마 주오역은 가고시마시의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시티뷰 버스’의 출발점이면서 가고시마현 최대 번화가인 덴몬칸(天文館)과 전철로 7분 거리에 있다. 가고시마 특산물인 흑돼지고기 샤부샤부를 비롯해 흑돼지 돈카츠, 고구마소주 등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고시마 남쪽에는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가 있다. 아열대식물이 꽃을 피우는 휴양지로 온천도 많아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는 료칸도 있다. 이부스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모래로 온몸을 덮고 즐기는 천연 모래찜질 온천이다. 온천수의 열로 뜨거워진 모래를 몸에 덮으면 10~15분쯤 지나면 발한작용이 촉진돼 땀이 줄줄 흐른다. 피로 해소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가고시마에서 좀 더 ‘원형의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야쿠시마로 떠나보자.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비행기로 35분, 고속선은 45~50분 정도 걸린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지로 유명해진 곳이 야쿠시마다. 많은 관광객으로 돈을 벌기보다 자연보호를 더 중요시하는 주민들 덕분에 거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멀지 않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수령이 수백년인 나무가 즐비한데 가장 유명한 나무는 조몬스기다. 높이 25.3m, 둘레 16.4m인 이 나무의 수령은 탄소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약 2170년이라고 한다.

1박2일로 떠날 경우 좀 더 여유롭게 섬을 돌아볼 수 있다. 바다 위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미야노우라다케(해발 1935m)는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시라타니운수협곡(白谷雲水峽)은 ‘원령공주’에 등장해 유명해진 계곡이다. 바위와 숲속을 완전히 뒤덮은 이끼와 물보라를 일으키는 맑은 계곡물로 이뤄진 곳으로 청량한 기운을 가슴 깊이 담을 수 있다. 원생림 산책길에는 여기저기 독특한 모습의 나무들이 서 있어서 일본이 아니라 외딴 지역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 밖에도 300년 전에 채벌돼 흔적만 남은 윌슨그루터기, 야쿠스기 삼나무와 야쿠시마의 원생림을 간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산책할 수 있는 야쿠스기랜드 등이 주요 볼거리다. 자세한 내용은 가고시마현 관광정보(kagoshima-kankou.com/kr)를 참고하면 된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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