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꿈의 비행기' 보잉 787-9 타보니…조종석 뒤 이 공간 뭔가요

입력 2017-02-27 16:34   수정 2017-02-27 17:10


대한항공이 27일 '꿈의 비행기'라 불리는 미국 보잉사의 787-9 기종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이 기종을 다음 달 제주 노선에 먼저 투입하고 6월부터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페인 마드리드 노선에도 띄울 예정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인근 대한항공 격납고에 대기 중인 보잉 787-9 기종에 한 발 먼저 올라 타봤다.

다른 비행기의 두 배 이상 되는 창문 크기와 등받이를 고정시키고도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의 이코노미석이 눈에 띈다.

◆ 손바닥 창문으로 하늘보기 '그만'

비행기 좌석에 앉아 손바닥만한 크기의 창문으로 바깥을 구경해본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다.

화장실을 오가기 불편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황홀한 풍경은 창가 쪽 좌석을 고집하게 되는 이유다. 단 창문 크기가 작은 탓에 마음껏 구경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보잉 787-9는 유사 기종과 비교해 창문 크기가 70% 이상 크다. 넓은 창을 통해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창가 쪽 좌석은 물론 옆 좌석 사람도 눈치보지 않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다.

창문에는 따로 덮개가 없다. 특수 젤을 삽입한 창문이어서 버튼을 눌러 설정도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를 여행할 때면 비즈니스 또는 일등석을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좁은 좌석에 앉아 10시간 이상을 가다보면 다리도 저리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이코노미석.

보잉 787-9 이코노미석은 167cm 여성 승객을 기준으로 등받이를 세우고도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앞뒤 공간은 기본적으로 33~34인치로, 대한항공 보유 기종 중 가장 큰 A380과 동일하다. 다만 무릎 앞쪽 공간이 슬림하게 들어가 있어 실제로는 훨씬 넓은 느낌이다.

기내에는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이륙과 착륙, 식사, 취침 등에 따라 다른 색상 조명을 연출한다. 형형색색 바뀌는 조명이 다소 '묻지마 관광버스' 같은 건 왜 일까.

◆ 조종사 쉴 수 있는 계단 위 공간 눈길

통상 비행기 구조를 보면 가장 앞쪽에 조종석이 있고 그 뒤로 일등석과 비즈니스, 이코노미 순으로 돼 있다.

보잉 787-9도 조종석 뒤로 일등석 6좌석, 비즈니스(프레스티지) 18좌석, 이코노미 245좌석 등 총 269석이 늘어서 있다.

이 중간에 승객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 하나 있다. 조종석 바로 뒤쪽, 일등석이 시작하기 직전에 있는 이 공간은 별도의 문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

장거리를 오갈 때는 조종사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쉬어야 하는데 이곳이 바로 휴식 공간이다.

보잉 787-9는 조종사가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누워서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을 한 곳에 만들었다.

별도의 휴식 좌석이 없는 비행기의 경우 일등석 일부 공간을 쓰기도 하고, 누워서 취침만을 해야 하는 공간만을 가진 비행기도 있다.

보잉 787-9는 승객 편의 뿐 아니라 조종사와 승무원 편의성도 함께 높인 기종이다.

보잉 787-9는 기체의 50%를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어 무게는 줄이면서도 연료 효율성은 크게 높였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어 '꿈의 비행기'라 불린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보잉 787-9를 5대 도입하고 2019년까지 총 10대 들여올 예정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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