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든 촛불 vs 태극기…'조마조마' 3·1절

입력 2017-02-28 17:40  

탄핵 찬반 단체 3·1절 대규모 집회 '세대결'

탄기국, 청와대·헌재 첫 행진 예고
4.8㎞ 구간 최대 집회공간 마련

촛불 집회에도 태극기 등장할 듯
청와대 방면 행진도…양측 충돌 우려

경찰, 1만명 이상 병력 투입
"차벽 등 설치해 충돌 막을 것"
사회 각계선 집회자제 목소리



[ 김동현/구은서 기자 ] 대통령 탄핵 찬반 단체는 3·1절(98주년) 대규모 집회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수차례 예고해왔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최종 결론’만 남겨둔 가운데 양측 모두 3·1절 집회가 탄핵 국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주최 측은 사활을 걸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종전 촛불 집회 행진 경로인 청와대와 총리공관 방향 등 5개 경로로 행진하겠다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보다 먼저 신청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최소 500만명에서 최대 700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동대문)과 남쪽(서울역)으로 모두 4.8㎞ 구간에 이르는 역대 가장 넓은 집회 공간을 마련했다. 집회 구간이 길어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 약 100개를 설치하고, 케이블 방송국 라인과 유튜브를 이용해 실황 중계할 계획도 세웠다.

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에 나선다. 법원은 촛불 집회 참가자들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탄기국이 먼저 신청한 행진 방향과 퇴진행동이 신청한 방향이 겹친다는 이유로 퇴진행동 측에 행진 금지 통보를 내렸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유진현)는 퇴진행동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1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출발해 광화문 로터리, 정부청사 로터리, 효자로, 창성동 별관, 자하문로16길 21로 이어지는 코스로 행진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은 또 같은 시각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출발해 광화문 로터리, 경복궁 로터리까지 구간과 안국동 로터리에서 룩센트인코포레이티드까지 구간도 행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퇴진행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대변인은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인 노란 리본을 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차벽과 경비병력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02개 중대(1만6000명) 경력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위험한 무기 등을 들고다니는 참가자에 대해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7일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양측이 최대한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각계에선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한 담화문을 통해 “3·1절 이전과 이후가 나뉘듯, 탄핵심판 결정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건 깨끗이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운동연합도 “우리나라는 해방되고도 아직 통일되지 못했는데 또 국론이 동강 난다면 끔찍하다”며 국민들이 촛불·태극기 집회 참가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치학계 원로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헌재의 권위를 인정하고 양측 모두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헌재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집회를 여는 것은 상대편에 헌재 결정 이후 ‘불복하겠다’는 구실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구은서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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