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 삼켰던 대만 훙하이, 이번엔 도시바 반도체 '베팅'

입력 2017-03-02 17:26  

궈타이밍 회장 "인수 자신있다"
지분가치 2조5000억엔 이를 듯

폭스콘, 중국에 디스플레이 공장
샤프와 미국 공장 건설도 검토



[ 도쿄=서정환 기자 ] 지난해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그룹이 도시바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사진)은 1일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후 도시바 반도체 부문 입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한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궈 회장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7125억엔(약 7조10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플래시 메모리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사업 지분의 과반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하면 전체 지분가치는 2조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궈 회장은 “우리는 도시바 경영을 돕고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다”며 “매우 오랫동안 도시바를 연구했고 (인수에)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샤프 재무구조 개선 경험으로 도시바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훙하이그룹이 도시바 반도체 부문까지 사들이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기술, 그리고 조립과 부품 공급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궈 회장은 인수전에서 훙하이그룹이 우위에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제조기업으로 (반도체 메모리) 반독점 규제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또 “도시바가 핵심 기술을 일본에 계속 두면서도 중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늘리도록 도울 수 있다”며 인수 후 계획까지 밝혔다. 훙하이그룹이 도시바의 차세대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초대형 TV 디스플레이 수요를 겨냥, 610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광저우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9년 공장을 가동해 매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패널 9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지난 1월 샤프와 공동으로 미국에 70억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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