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워크아웃 가능성…은행, 충담금 추가 적립"

입력 2017-03-16 07:35  

[ 정형석 기자 ] 대신증권은 16일 대우조선해양은 자율협약 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들의 충담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국책은행·시중은행·회사채채권자 등 대우조선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광범위한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 방안을 23일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채권자 설득이 손쉬운 작업이었다면 진작에 지원 방안이 확정됐을 것"이라며 "결국 대우조선은 자율협약보다는 법적구속력이 있는 정식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공산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2016년말 기준 국책은행을 제외한 대신증권 유니버스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져(노출)는 약 1조9000억원"이라며 "충당금 적립잔액은 2970억원으로 충당금 적립률은 약 15.3% 수준"이라고 전했다.

은행별로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의 익스포져(RG 포함)가 각각 7700억원과 6470억원으로 제일 크고,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은 2500억원과 2000억원 수준이다. 기업은행도 수출입금융 관련 여신 7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만약 지원 방안이 자율협약으로 진행시에도 대우조선 건전성에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은행들은 개별평가로 충당금 적립 방법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개별평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충당금 적립률이 약 20~30% 수준으로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고정이하로 건전성 재분류가 예상되고 이 경우 충당금 적립률이 60~70% 이상으로 상향될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워크아웃 진행시 유니버스은행 중 익스포져가 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충당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익스포져가 있는 대부분 은행이 2016년 기준 약 9~17%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는 반면 우리은행은 이미 충당금 적립률이 58.4%에 달해 상대적으로 충당금 부담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기 주가 조정 요인이지만 미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하향안정화 지속으로 은행 1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해 왔는데 만약 대우조선 충당금이 1분기에 반영될 경우 실적 하향이 예상된다"며 "최근 은행주 상승세가 강했기 때문에 대우조선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은행주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양호하다"며 "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해 보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이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단기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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