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코스피…기는 코스닥, 지수 격차 5년7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7-03-17 19:07  

코스피 2164 연일 연중 최고치…삼성전자는 210만원 돌파
중소형주 외면…코스닥은 약세

"내수부양·중소기업 지원책 쏟아지면 코스닥 단기 상승 가능성도"



[ 나수지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아직 한겨울이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코스닥 중소형주가 외면받으면서 두 시장 간 지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대형주 강세를 점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질주에 뒤처진 중소형주

코스피지수는 17일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100선을 돌파한 뒤 3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만8000원(1.34%) 오른 212만원에 장을 마쳐 사상 처음으로 21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2포인트(0.10%) 떨어진 613.26을 기록했다. 두 지수 차이는 1551.32포인트. 2011년 8월2일 두 지수 격차가 1583.21을 기록한 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향이 컸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4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연기금도 5948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코스닥시장에는 주가 상승을 이끌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 기관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32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350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중소형주 수급에 악순환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펀드 환매에 응해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펀드에서 대형주는 남긴 채 중소형주를 파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기관 자금이 빠진 중소형주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개인이나 외국인 투자자들도 선뜻 투자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형주로 채운 중소형주펀드가 등장하는 등 중소형주펀드조차 대형주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의 방증이다.

◆“단기 반등 노려볼 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의 단독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2011년 시장을 주도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기까지 5년이 걸렸다”며 “증권시장에서 종목 유형별로 ‘소외’와 ‘관심’이 반복되는 주기는 생각보다 길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인 실적 개선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형주 투자매력이 당분간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국내 변수에 민감하고 대외 변수에 둔감한 특징이 있다”며 “탄핵 인용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대선주자들이 내수 부양과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기업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 2월 수출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1, 2월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진 경향이 있다”며 “이달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조명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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