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희정, 호남 경선 앞두고 '네거티브 책임' 공방

입력 2017-03-22 16:17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네거티브 책임론'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과 '선한 의지' 발언으로 촉발된 '분노 논쟁'이 벌어진 지 약 한 달만의 재격돌로, 두 사람의 설전은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1일 저녁 7시께 SNS를 통해 "네거티브를 하지말자"고 제안했다.

문 전 대표는 "경선이 아무리 치열해도, 동지는 동지다. 우리는 한 팀이다.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늘 있어왔다. 그러나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힌다. 저는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네거티브와 검증을 다 겪었다. 어떤 네거티브가 제기 되더라도 제가 더 타격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지들이 네거티브 때문에 되레 신선한 정치 이미지에 오점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 지사는 MBC 100분토론 방송이 끝난 새벽 2시께 SNS에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며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그 주변 인사들에 대해 "자신에게는 관대-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성토했다. 100분토론 말미에서는 ‘네거티브를 하지말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데 안 지사가 다소 발끈하는 상황이 비춰지기도 했다.

안지사는 이어 이날 전라북도 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비판적인 글을 올린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는 두 달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느꼈던 저의 솔직한 소회"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안 지사는 "대화와 토론이 상대 진영의 입을 막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내부의 정책 토론이 한계에 부딪히고 부족했던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에 합의한 세력과 연정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가개혁 과제가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주장을 두고) '적폐 세력과 손잡는다는 말이냐', '원칙도 소신도 없이 정치적 야합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하는 데 두 달을 보내는 것은 정상적 토론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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