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6] 안철수 "4차 산업혁명 적임자"…손학규 "7공화국 건설 앞장"

입력 2017-03-23 19:27   수정 2017-03-24 07:14

대선 포커스-국민의당 경선서 맞붙은 '재수생' 안철수vs'삼수생' 손학규

'본선 필승론' 내세운 안철수
"문재인과 양자대결 땐 자신…선거 후 개혁세력 결집하겠다"
"총선 통해 돌파력·리더십 증명"

'패권 맞선 대연합' 외치는 손학규
"개헌 통해 개혁대연합…어떤 정권 만들지 약속해야"
"안철수, 사드배치 반대하다 말바꿔"



[ 홍영식 기자 ] “안철수 교수 일자리를 (내가) 만들어줬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12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경기지사 시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건립을 추진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두 곳 원장을 동시에 지낸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렇게 ‘악어와 악어새’의 협조 관계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격돌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재수, 손 전 대표는 삼수째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안 전 대표, 손 전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경선 주자들은 광주·전남·제주 현장투표를 이틀 앞둔 23일 호남에 ‘올인’했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미래, 손 전 대표는 분권형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건설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본선 필승론’ 대 ‘제7공화국’

안 전 대표는 본선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5월 대선은 최순실 사태로 보수정당이 위축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며 “보수층은 차선책으로 안 전 대표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대표와 문 전 대표를 ‘옛날 사람’으로 규정하고 ‘과거 대 미래’ 구도로 몰아 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반전 드라마를 쓰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정치권이 과거 청산에 힘을 주고 있는데, 국민은 ‘4차 산업 발전방안’ 무기를 장착한 안 전 대표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전 대표는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기술 흐름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구상대로 양자 구도로 갈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밀리고 있다.

2007년과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손 전 대표는 “패권에 맞선 대연합”을 외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제7공화국 건설이다. 승자 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사회 통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헌법을 바꿔 견제와 균형, 권력 분점과 국민 통합에 입각한 정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개혁대연합을 하자고 주장한다.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추진하는 이유다. 대선 전 개헌이 힘들다면 새 대통령은 연립정부를 가동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난제가 많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 2007년 한나라당, 지난해 민주당 탈당으로 인한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 정계 은퇴를 번복한 것도 부담이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

두 주자는 연대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리더십 등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정치인과 정당은 ‘자신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히고, 선거 후 개혁세력을 결집해 정국 운영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사전에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당신네와 어떻게 정권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연대·연정론을 펴고 있다.

두 주자 모두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 간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향해 “배치를 반대했다가 이제 와서 말 바꾸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손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정치 초년생’으로 규정하며 안정성 부족을 비판하자 안 전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농축 경험을 했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돌파력, 성과, 리더십, 능력 모두 다 증명했다”고 맞받았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개헌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무엇보다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함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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