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핏'을 찾아서…맞춤 셔츠에 맛들이는 여성

입력 2017-04-08 18:01  

Life & Style

원단·디자인부터 단추까지 맘대로
나만의 셔츠 입고 싶어하는 여성 늘어

남성 맞춤 정장 전문점도 여심 공략
나인야드는 여성 재단사 등 따로 뽑고
테일러블은 여성 전용매장 따로 마련



[ 강영연 기자 ]
“셔츠를 타이트하면서도 활동성 있게 제작하고 싶으면 스판이 들어간 원단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목이 답답한 게 싫으면 재단할 때 조금 넓게 하면 돼요.”

7일 서울 창천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6층 나인야드 매장. 남성 맞춤 정장 전문이지만 매장을 찾는 여성도 많았다. 대부분 셔츠를 맞추기 위해서다. 나인야드 전체 매출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셔츠로 범위를 좁히면 매출의 40%를 여성이 차지한다고 한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맞춤 셔츠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이태원, 종로 등 맞춤 정장 전문점에서 남자친구, 남편과 함께 커플 셔츠를 맞추는 사람이 많았다. 예복을 맞추러 왔다가 여성 셔츠도 맞추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셔츠를 많이 입는 여성이 혼자 매장을 찾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손목에 이니셜을 새겨주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할 수 있어 나만의 셔츠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에게도 인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박현상 나인야드 매니저는 “유명 브랜드에서 몸에 딱 맞는 핏 좋은 셔츠를 사려면 수십만원은 줘야 하지만 맞춤 셔츠는 5만원대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직접 여성용 셔츠를 맞춰봤다. 셔츠 원단부터 골랐다. 색상, 무늬, 면 함량 등에 따라 수백 종의 원단이 있어 고르기 쉽지 않았다. 매니저의 추천을 받아 라벤더 색상의 줄무늬가 들어간 원단을 선택했다. 어깨너비, 팔 길이, 가슴둘레 등을 측정하고 칼라 모양 등도 택했다. 칼라 모양은 칼라 사이의 간격에 따라 레귤러, 세미 와이드, 와이드 등으로 나뉜다. 레귤러로 갈수록 단정한 느낌이고, 와이드로 갈수록 시원하고 캐주얼한 느낌이다. 넥타이를 하지 않는 여성에겐 세미 와이드나 와이드를 추천했다. 칼라 디자인뿐 아니라 크기와 색상도 정할 수 있다. 셔츠 원단과 같은 색으로 해도 되지만 흰색 등 다른 색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남성 셔츠에는 보통 등주름을 넣지만 여성용에는 넣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다트를 넣어 날씬해 보이도록 했다. 셔츠 가슴에 주머니를 달지, 단추를 보이게 할지 감출지 등을 전부 선택할 수 있다. 작은 디테일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좋아하는 스타일,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맞춤 셔츠 매장들은 여성 손님이 늘면서 부대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나인야드는 여성 재단사를 채용했다. 목둘레, 가슴둘레 등 신체 치수를 잴 때 남성이 측정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을 위해서다. 대기업 오너들이 종종 찾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한남동 테일러블에서는 여성 전용숍 테일러블 우먼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재단사와 디자이너 등 모든 스태프가 여성이다. 셔츠뿐 아니라 여성용 정장과 코트, 원피스 등도 맞출 수 있다. 올가을부터는 니트 맞춤도 시작한다.


테일러블 우먼 관계자는 “처음에는 예복을 맞추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입을 셔츠를 맞추러 오는 여성이 늘어나 전년 대비 2~3배가량 고객이 증가했다”며 “여성이 선호하는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원단 등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 정장 전문점인 한테일러, 헤리슨테일러 등에서도 여성용 셔츠를 맞출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엘롯데에 입점한 맞춤 셔츠 브랜드 세르타에서도 여성용 셔츠 맞춤이 가능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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