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이 뛴다] 국내 첫 사이클론 집진기 도입…서부발전, 미세먼지 감축사업 성과

입력 2017-04-12 16:50  

[ 심은지 기자 ]
한국서부발전(사장 정하황·사진)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설비를 보강하고 새로운 탈황·집진 기술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8월 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 태안군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이행계획을 내놨다. 태안화력 1~8호기의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2015년 대비 75%로 감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목표 기간은 2030년까지이고, 2단계로 나눠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첫 순서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 기준을 전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도권 석탄화력 수준으로 줄이려는 계획인 만큼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TF팀을 중심으로 환경설비 보강과 운영 개선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이행계획 첫해인 2016년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6년 태안화력 1~8호기 미세먼지 원인물질은 전년 대비 약 28%(1만t) 줄었다. 국내 발전사 중 최대 규모의 감축 실적이었다.

서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다양한 기술도 도입했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이클론’ 방식의 탈황·집진기술이 대표적이다. 사이클론 방식은 원심력을 이용해 입자를 분류하는 방법이다. 지난 7일 태안화력 1호기에 적용한 데 이어 기술검증이 마무리되면 2020년까지 모든 발전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규설비인 태안 9, 10호기와 석탄가스화복합플랜트(IGCC)에 대해 2018년까지 환경설비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석탄화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수준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관리한다는 게 목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사이클론 기술은 당초 계획보다 빨리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려고 도입했다”며 “새로운 집진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2020년까지 태안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50%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석탄발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를 고려해 태안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세 곳에 초미세먼지 측정소를 올 상반기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에 측정 중인 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측정 결과를 충남 태안군 내 환경전광판으로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작년 6월부터 지역의 오랜 고민거리인 굴 껍데기 폐기물을 태안군, 지역 어업인 등과 함께 발전소 탈황제(석회석) 대체재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업과 지역사회 간 상생협력 관계가 높이 평가돼 정부 과제로 선정됐다. 2018년까지 탈황 대체재 생산기술이 개발되고 판매 지원까지 이뤄지면 지역 어업인의 소득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정하황 서부발전 사장은 “지역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발전소 미세먼지를 조기에 감축하겠다”며 “최신 선진기술을 추가로 발굴하고 현장에 적극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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