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산업부 기자) 삼성의 마지막 그룹공채 입사시험인 삼성직무능력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다가오는 16일 실시된다. 지난 2월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폐지로 삼성그룹 전체가 치르는 올 상반기 GSAT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삼성관계자는 “하반기에 한 날짜를 정해 각 계열사들이 공통으로 시험을 칠지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정확한 응시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3~4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일종의 서류전형인 직무적합성 평가 합격자에게만 GSAT 응시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따라 과거에는 GSAT응시자가 10만명에 달했지만 직무적합성 평가후부터는 절반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GSAT 주의점을 살펴봤다.
◆140분160문항...과락주의!
GSAT는 국내 5개 도시(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국 두곳(뉴어크·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다. 입실은 오전8시30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5개 영역 160문항으로 500점 만점이다. 시험시간은 오전 9시20분부터 11시40분까지 140분이다. 각 영역별 과락이 있기 때문에 5개 영역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감이다. 삼성 채용설명회에 나온 인사담당자들은 “모르면 찍지 말고 빈 칸으로 두라”고 팁을 알려줬다. 오답이 발생하면 감정 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풀 수 있는 문제들에만 집중하는 것도 전략이다.
시간안배도 중요하다. 언어논리와 상식 영역은 25분씩, 나머지 과목은 30분씩 주어진다. 각 문항당 언어논리는 50초, 수리논리는 1분 30초, 추리와 시각적사고는 각각 1분, 상식은 30초 내에 풀어야 모든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쉬는 시간은 없다. 한개의 영역이 끝나면 바로 다음 영역을 풀어야 한다. 다음영역을 풀다 이전 영역으로 되돌아가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각 영역별 종료 3분전 방송을 통해 종료시간을 알려준다.

◆수·추리영역은 중학교 수준
언어논리영역은 문맥 이해력, 언어 추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하반기엔 긴 지문의 독해문맥을 파악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특정 의도가 숨겨져 있는 언어추리 문제에 있어서는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됐다. 긴 지문을 풀때는 ‘핵심 단어’와 문맥을 전환 혹은 강화하는 ‘접속사’의 활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접속사는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에 따라서’, ’~(인)즉’, ‘요컨대’, ‘다시 말하자면’ 등이 대표적이다. 지문의 구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표기해 가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추리논리 영역은 중학교 수학수준으로 어렵지 않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정답보다는 근사값을 찾아내는 것도 요령이다. 시각적 사고의 난이도는 매년 상승했다. 다양한 유형을 반복하여 자신만의 풀이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접은 종이에 구멍을 뚫은 후 다시 폈을때 모양을 찾으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상식에선 경영·경제, 과학, 역사와 함께 삼성제품까지 범위가 넓다.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 비중이 30%를 차지하기에 주요 사건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오디오·전장 브랜드인 ‘하만'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알고 가면 좋다.
◆“지방대 35% 유지해달라”
그동안 삼성은 미전실 주도로 신입공채(3급)를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필요인력보다 더 많은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대졸 채용시장의 큰손인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각사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채용규모가 줄지 않을까 구직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조정빈씨(서울대4)는 “삼성의 전체 채용규모가 줄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정원씨(연세대4)도 “삼성이 그룹공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별다른 대안책을 내놓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성민씨(한국성서대4)는 “가뜩이나 취업문이 좁은데 더 좁아질까 걱정이다”면서 “현대차,LG,SK,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은 그룹공채를 유지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삼성의 열린채용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은 2012년 하반기 대졸공채부터 지방대 출신 35%,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 5%채용을 해오고 있다. 이인용 동아대취업팀장은 “각 사 채용을 하더라도 신입직원 채용 규모와 지방대 할당은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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