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절반이 이익이라고?…김영란법도 비켜 간 퍼블릭 골프장

입력 2017-04-17 20:17   수정 2017-04-18 06:35

대중제 골프장 지난해 영업이익률 평균 29.2%
상위 7곳 50% 넘어…히든밸리 57% 2년째 1위
비수기 등 할인 이벤트 효과…골퍼들 몰려
회원제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침체 늪'



[ 이관우 기자 ]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9월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파고를 피해 가는 초호황이다. 반면 접대 골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원제 골프장은 법시행 여파가 겹치면서 경영난을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016년 전국 주요 골프장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히든밸리 57.3%…2년 연속 1위

17일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131개 전국 주요 대중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2%로 집계됐다. 2015년(28.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실적이다. 대중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14년 27.5%로 저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상위 10대 골프장 가운데 7개 골프장은 50%를 넘겼다. 매출이 100억원일 때 50억원 이상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얘기다.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CC는 57.3%를 기록해 이번 조사 대상 265곳 가운데 ‘실속 1위 골프장’에 올랐다. 히든밸리는 2015년 실적 집계에서도 1위를 기록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중 골프장은 경쟁 골프장이 증가한 상황(대중제 전환 24개소, 신규 대중제 개장 13개소)을 다양한 고객 유치 이벤트와 경비 절감 등으로 돌파했다. 서천범 소장은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벤트 마케팅이 수월하다”며 “비수기나 비인기 시간대 입장료 할인과 무료 식음료 제공 등에 적극 나서면서 골퍼들이 퍼블릭으로 점차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피 할인 경쟁으로 인한 라운드 총비용이 저렴해진 것이 오히려 내장객 증가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해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을 앞질렀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에 따르면 2016년 대중제 골프장 내장객은 1966만명으로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1852만명)보다 114만명을 앞섰다. 대중제 내장객이 회원제를 넘어선 것은 골프장 내장객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006년 대중제 내장객은 614만명으로 당시 회원제(1350만명)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최악 피했지만’…회원제 한숨은 여전

퍼블릭 골프장 호황과 달리 134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4.7%였던 이익률이 2015년 -0.5%로 소폭 개선되는 듯하다가 지난해 -1.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회원제 골프장이 당초 예상했던 ‘심각한’ 수준의 김영란법 충격파는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소장은 “회원제 골프장 홀당 이용객은 전년보다 오히려 2% 증가했다”며 “이번 실적 부진은 골프장들이 비회원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객단가가 낮아진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이 급증하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부실 골프장의 실적 악순환을 가속시켰다는 설명이다.

서 소장은 “골프 인구가 늘고 있지만 가격 인하 압박이 심해져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면 새벽 등 비인기 시간대에 노캐디 노카트 선택제를 도입하거나 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고객 유치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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