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시장 잡아라" 치열해진 '주전' 경쟁

입력 2017-04-23 18:59  

설정액 8조 넘은 헤지펀드 …관련 서비스도 '급성장'

1000억 시장 선점경쟁
NH·삼성증권 '투톱' 질주 속 KB·신한 '다크호스'로 등장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 눈돌리기도



[ 나수지 기자 ]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말 이후 약 4개월 만에 1조5600억원 이상 늘어 8조원을 돌파하면서 헤지펀드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위, 2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통합법인 출범 후 PBS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KB증권과 지난달 시장에 뛰어든 신한금융투자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빠르게 커지는 헤지펀드 시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20일 기준 8조2222억원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이후 1조5662억원이 늘었다. 2015년 말 헤지펀드 진입 ‘문턱’이 낮아진 후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설립되면서 뭉칫돈이 유입된 영향이다. 최근에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PB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PBS 부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PBS 시장규모는 연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PBS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PBS 계약규모는 2조845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34.4%에 달한다. 박진한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부 부장은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인 주식대차거래, 해외물 거래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안다·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J&J·파인밸류·리운자산운용 등 신생 자산운용사와도 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PBS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9만명이 넘는 고액자산가(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에게 헤지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임 · 그로쓰힐 ·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빠르게 성장한 신생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들과 손잡았다.

◆신한금투, 올해 시장 진출

KB증권은 아직 하위권(5위)이지만 2015년 말 기준 1.1%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최근 9%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들로부터 잇달아 계약을 따냈다. 지난 11일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케이프투자증권도 KB증권과 계약을 맺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PBS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을 맞춘 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됐다. 쟁쟁한 기존 사업자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특별자산, 대체투자 중개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첫 계약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맺었다.

국내 PBS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이’가 큰 해외 PBS시장으로 눈을 돌린 증권사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다음달 미국에서 PBS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헤지펀드 총자산(AUM)의 500배가 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지난해 말 18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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