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꼽히는 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맛있는라면, 나가사끼짬뽕 등 주요 제품 가격이 50원 오를 예정이다.
다만 최근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의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오뚜기와 팔도는 "아직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치킨값 인상도 곧 현실화 될 전망이다.
지난달 정부의 요청으로 치킨 가격 인상을 보류했던 BBQ는 내달 중으로 주요 메뉴 가격을 9~1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메뉴는 이미 2만원이 넘는데 가격이 인상될 경우 대부분의 치킨 메뉴 값이 2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식품 가격인상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계의 경제고통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이 둘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였다. 이는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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