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100만 출국 러시…소비심리도 '이륙 준비'

입력 2017-04-28 17:51   수정 2017-04-29 09:44

호텔·여행업계 '간만의 특수'
28일부터 공항 출국장 장사진
유럽 등 장거리 여행객 늘어…제주 등 국내 호텔도 '풀 부킹'

선관위 "투표율 떨어질까" 긴장
공항에 '사전 투표소' 설치 등 출국 전 투표 독려활동 나서



[ 구은서 기자 ] “지난해 입사 후 첫 해외여행입니다. 황금연휴 덕에 친구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날 수 있게 됐어요.”

빨간 여행 가방을 끌고 게이트 앞에 선 직장인 임나영 씨(26)의 밝은 얼굴에는 먼 길 여행에 대한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임씨는 “많은 직원이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며 연차를 활용해 근무일을 조정했고 회사에서도 배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매일 16만명, 총 200만명 입출국

징검다리 근무일이 공식휴일로 지정되지 않았음에도 28일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길에 오른 사람들로 종일 북적였다. 공항 직원들은 무전기를 손에 쥔 채 출국장 일대를 바쁘게 오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2일간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는 이용객이 99만명, 입국 인원까지 포함하면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규모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16만4000여명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이 기간을 특별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해 54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례적으로 긴 연휴 덕에 여행업계는 ‘황금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는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8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쉽게 만나기 힘든 초장기 연휴인 만큼 유럽 미국 등 장거리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여행 특수’…소비 회복 신호탄?

워낙 긴 연휴라 4~5일씩 끊어 두 번 여행을 다녀오는 ‘1+1 여행족’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직장인 고윤지 씨(29)는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일본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온 뒤 집에서 잠깐 쉬다가 친구들과 부산으로 ‘2차’를 갈 생각”이라고 했다.

여행 관련 제품 판매도 급증세다. 옥션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보름 정도 앞둔 최근 한 달간 여권 지갑·케이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0%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만만찮다.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다음달 2~5일 429개 객실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38만828명)보다 18.7% 늘어난 45만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침체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까지 겹쳐 타격을 받은 여행사 호텔 등은 이번 연휴가 소비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김의남 제주도관광협회 국내마케팅실장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마음을 졸였는데 황금연휴 덕분에 한숨 돌렸다”며 “이번 연휴를 계기로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표하고 여행가세요”

여행객이 크게 늘자 대선을 앞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더 분주해졌다. 자칫 다음달 9일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5일 이틀간 이뤄지는 사전투표도 황금연휴 중간에 끼어 있다. 대선 전날에만 7만3065명이 해외로 떠날 것이란 게 인천공항공사의 예측이다.

선관위는 4~5일 인천공항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출국 전 투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서울역과 용산역에도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투표율 제고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자발적인 투표 참여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투표하고여행하자’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대학생 김아연 씨(19)는 “고향 대전에 내려가기 전에 꼭 사전투표에 참여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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