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가축보호 능력…개가 인간의 친구된 이유

입력 2017-04-30 19:31   수정 2017-05-01 06:12

미국 국립보건원 161종 '개 족보' 분석
크기·색·외모 고려해 길들여 3만2000년 전 늑대서 분리
23개 계통으로 진화 거쳐



[ 박근태 기자 ] 개는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동물이다. 과학자들은 3만2000년 전 개가 늑대에게서 분리돼 나왔다고 보고 있다. 국제학술지 셀리포트 최신호는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이 개의 조상이 오늘날 161종에 이르는 품종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 혈통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인디언 조상과 함께 옮겨온 개 조상과 늑대, 자칼의 혈통을 비교 분석했다. 현대 개 품종은 약 400종으로 이 가운데 161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신세계의 개’는 대부분 빙하기 때 아시아에서 육로를 통해 미 대륙으로 건너간 개의 후손이다. 과학자들은 유럽 혈통 개가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미 대륙에 살던 개의 혈통은 끊겼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유전자에는 개 조상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페루비언 헤어리스 도그와 멕시칸 헤어리스 도그 같은 털이 없는 품종은 고대에 살던 개의 직접적인 후손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개의 조상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 곁에 남게 된 이유를 찾아냈다. 가장 먼저 사람을 도와 염소와 소떼를 몰고 야생동물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능력을 기준으로 선택됐다. 그다음은 크기와 색깔 같은 신체적 외모가 고려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대 개가 혈통적으로 서로 가까운 23개 계통군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예로 총사냥견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살던 개의 후손이다. 스패니얼종과 포인터, 레트리버, 세터는 서로 가까운 친척 관계다.

목축견은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혈통적으론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만년에 걸쳐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각각의 역할을 맡으면서 지금 모습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개 혈통을 분석하면 개가 잘 걸리는 간질과 당뇨, 암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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