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준생이지만 사전투표 해야죠"…아침부터 수백명 몰린 대학가 투표소

입력 2017-05-04 15:36  


[ 조아라 기자 ] "취업 준비 중이라 바쁘지만 사전투표는 꼭 해야죠. 마음속에 두 후보가 있는데 오늘까지 고민해보고 내일 사전투표하려 합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 대학가는 이른 시간부터 투표 독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여느 때보다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모습이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5·9 장미대선' 사전투표 안내 용지를 나눠줬다. 안내 용지에는 연세대와 가장 가까운 사전투표소인 서울 신촌동 자치회관 안내 약도가 그려져 있었다.

연세대 캠퍼스에서 만난 윤모 씨는 학교 정문 앞에서 받은 안내 용지를 유심히 읽으며 "학교 인근에도 가까운 투표소가 하나 있다. 지도를 참고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학내 중앙도서관 앞에도 투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왜 나는 투표를 하는가?'란 제목의 대자보에 학생들은 "우리의 소중한 한 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작은 목소리가 모여 나라를 바꿉니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자" 등의 답글을 달았다.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사전투표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개별 지지 후보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모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개입을 자제할 판단력을 갖고 있는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했다. 같은 과 동기 최모 씨는 "정부 개입의 정도는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무엇보다도 청년취업 문제가 선결과제다.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을 내세운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맞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의 도화선이 됐던 정유라 특혜를 밝혀낸 이화여대 학생들도 대선에 관심이 많았다.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갑작스러운 학교 방문에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기는 이대생들이 보였다.

캠퍼스에서 만난 이대 졸업생 송모 씨(25·언론홍보영상학)는 "유 후보가 모교를 방문한다고 해서 찾아왔다"면서 "복지 문제와 관련해 증세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솔직하게 내비친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신촌 인근에는 각종 투표 독려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현수막에는 '사전투표 안 한 사람 누굽니까아악!! 사전투표 합시다아아!!' '투표할 권리 놓치지 마세요'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 같은 독려 분위기에 이른 오전 시간에도 신촌동 자치회관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몰렸다. 오전 10시께 투표를 마친 서강대 재학생 오세훈 씨(21·철학)는 "대선 당일에는 본가인 강원도까지 가 투표해야 해서 학교와 가까운 신촌에서 편리하게 투표하려고 사전투표 했다"고 귀띔했다.

사전투표를 계획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화여대 1학년 하승민 씨(20·정치외교학)는 "내일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가기로 했다. 지금 사전투표소에 가서 일찌감치 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표소에서 자원봉사 중인 서울고 3학년 이경진 씨(19)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350여 명이 사전투표 하러 왔다"면서 "한 시간에 15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19대 대선 사전투표는 4~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 기간에는 본인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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