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한강변 부동산] 뜨거운 한남뉴타운·압구정동…서울 '주거지 땅값 1억 시대'

입력 2017-05-05 18:15   수정 2017-05-12 19:01

돈 몰리는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대표주자

한남뉴타운, 서울시 심의 통과하자 치솟아
압구정동, 재건축 이후 기대감으로 급등
정비사업 초기단계…'긴 호흡 투자' 바람직



[ 조수영 / 김형규 기자 ]
서울 한강변 대표 재개발 지역인 한남동 한남뉴타운 3구역과 대표 재건축단지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봄이 되면서 나란히 대지 지분 기준으로 3.3㎡당 1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재건축·재개발이 초기 단계임에도 이처럼 가격이 오른 것은 입지의 힘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데다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이 미리부터 폭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강변 최고 입지

서울에서 주거지역 땅값이 3.3㎡당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들 두 동네가 처음이다. 명동 테헤란로 강남대로 홍대 삼성동 가로수길 등 업무시설 밀집지역이나 광역상권의 땅값은 2000년대 들어 3.3㎡당 1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이후 상승을 거듭해 비싼 곳은 3.3㎡당 4억~5억원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2014년 삼성동 옛 한전부지는 3.3㎡당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역(지하철 2호선) 옛 뉴욕제과 건물도 같은 해 3.3㎡당 5억1724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홍대 등 주요 광역상권 이면도로에 자리 잡은 땅들도 속속 3.3㎡당 1억원대에 진입하고 있다.

주거지역 땅값은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3.3㎡당 7000만원 안팎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한강변에서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거지 땅값도 1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1억원 시대를 연 힘은 입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강변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되는 한남동과 압구정동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시작되자 1억원짜리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언덕 지형의 한남동에선 남향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또 한남동과 인근 이태원동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인근에 ‘한남더힐’ 등 최고급 공동주택도 들어서 있다. 서울 중심부인 용산구에 있어 강남북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풍수지리적으로 길지라는 평가여서 진입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

압구정동도 재건축이 되고 나면 서울 최고의 공동주택 부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는 재건축을 마친 반포동 일대 아파트값에 뒤처져 있지만 재건축이 되고 나면 다시 압도적인 1등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정비사업이 촉매제 역할

두 동네의 정비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남뉴타운이 뉴타운으로 지정된 것은 2003년이다. 한남동·보광동 일대 111만205㎡ 면적이 대상이다. 5개 재개발구역 가운데 3구역이 선두주자다. 3구역은 39만3729㎡에 조합원만 3880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다.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 혼선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다가 조합이 서울시의 높이제한 등 개발 방향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달 재정비촉진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사실상 통과했다. 하지만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나머지 구역들은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압구정동 재건축도 아직 초기 단계다. 밑그림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규제하려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초고층을 선호하고 있어 재건축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재건축 동의율도 낮아 언제 이주할 수 있을지 예측조차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가격이 벌써부터 폭등하는 것은 그만큼 재건축 이후 시세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서울에서 아파트값 3.3㎡당 1억원 시대는 한남동과 압구정동에서 열릴 것”이라며 “최고 입지라는 공감대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정비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비사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김형규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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