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증설 경쟁

입력 2017-05-08 17:56  

"저유가인 지금이 적기"
LG화학·롯데케미칼 등 4곳
1조6265억 들여 설비 투자



[ 김보형 기자 ]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주요 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증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대한유화는 총 1조6265억원을 투자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NCC를 보유한 6개사 중 4곳이 설비 투자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은 석유제품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할수록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업체들에 유리한 구조다. 반면 세계 최대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ECC(에탄크래커) 방식을, 2위 생산국인 중국은 CTO(석탄 분해설비)를 주로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23만t을 추가 생산한다. 증설이 끝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127만t까지 늘어난다. 단일 NCC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내년까지 전남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103만t에서 123만t으로 20만t 확대한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81만t)과 내년 준공 예정인 미국 ECC 공장(100만t) 등을 합치면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 능력은 세계 7위 수준인 연간 45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이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 합작사인 한화토탈도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5395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31만t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대한유화는 올해 2분기까지 울산 온산공장 NCC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틸렌 시황은 나프타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정부의 석탄 채굴 억제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에틸렌 생산 축소가 맞물려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NCC 중심의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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