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라"…성장 목마른 코카콜라 '보신주의와의 전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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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17:46  

"실수하라"…성장 목마른 코카콜라 '보신주의와의 전쟁' 나섰다

새 사령탑 제임스 퀸시 CEO

비만 주범으로 몰리며 매출 '뚝'
경영난 돌파 '구원투수'로 투입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필요…해보기도 전 무기력해지지 말라"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 뉴욕=이심기 기자 ] 지난 1일 코카콜라의 새로운 사령탑에 임명된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일성으로 보신주의 타파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131년 전통의 거대 기업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다.


◆“보신과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

퀸시 CEO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코크 신드롬’이라는 이름의 사내 혁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무기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뭔가 다른 일을 하려면 실패는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회사가 코카콜라의 브랜드에 갇혀 변화가 필요할 때 지나치게 신중했다”고 지적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몸을 사리는 것은 코카콜라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WSJ는 전했다.

코카콜라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매출 부진이다.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몰리며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고, 각국 정부도 설탕 사용 규제에 나서면서 4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 2012년 480억달러에서 지난해 410억달러(약 46조5700억원)로 감소했다.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생수와 차 등 비(非)탄산음료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탄산음료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순이익도 하락 추세다. 2007년 60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120억달러까지 두 배로 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65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주가도 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6%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0% 가까이 뒤처진 셈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1억8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 급감했다.

소매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코카콜라도 타격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자동판매기에서, 레스토랑에서 탄산음료를 사 먹었지만 이 수요가 크게 줄었다. 퀸시 CEO는 블룸버그통신에 “대형 유통업체의 파산과 지점 폐쇄는 코카콜라에도 고통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브랜드 가치 10년 새 추락

영국의 컨설팅회사 브랜드파이낸스는 2007년 미국의 코카콜라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로 선정했다. 그로부터 딱 10년이 지난 올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27위로 추락했다. 대신 애플, 구글, 아마존이 그 앞자리를 차지했다.

52세로 코카콜라에서 21년간 잔뼈가 굵은 퀸시 CEO가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지는 미지수다. 그는 1996년 코카콜라에 입사해 2015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다. 그는 코카콜라가 탄산음료에 한정하지 않은 ‘총체적인 음료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10~15년 안에 탄산음료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퀸시 CEO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충격요법도 꺼내들었다. 연말까지 1200명을 해고해 2019년까지 8억달러의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퀸시 CEO는 “인원 감축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며 “공정하게 이뤄지겠지만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투자를 늘려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을 연간 4~6%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WSJ는 코카콜라가 비용 대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 안에 브라질 사모펀드인 3G캐피털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코카콜라 대주주인 벅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퀸시 CEO를 신뢰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버핏은 코카콜라가 퀸시를 새 CEO로 결정했을 때 “회사가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를 했다고 믿는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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