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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중국 사드 대표단'보다 미국 특사 먼저 보내야 하지 않겠나

입력 2017-05-12 20:08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특사를 교환하고 사드 및 북핵 문제를 논의할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번 통화는 시진핑 주석이 걸어온 것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중국이 사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양국 정상이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는 데 동의하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중 관계가 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호전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문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겠다고 한 것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진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에 유보적 입장을 취해 온 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이 문제를 원점으로 돌리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앞서 한국의 새 정부와 공식 접촉을 함으로써 한·미 관계 균열을 의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특사단 파견과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 아직 국가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첫 특사단은 중국에 파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한국 외교의 근간이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미국 일본 등과의 ‘가치동맹’에 있음을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지난 몇 년간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우방들의 우려를 외면하고 ‘중국바라기’ 외교를 편 결과, 돌아온 것은 ‘사드 보복’ 같은 수모였음을 깊이 새겨야 한다.

가뜩이나 미국은 한국의 새 정부를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더 치열하게 성찰하고 숙고하는 외교 로드맵 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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