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16.7% '깜짝 영업이익률' 비결은…

입력 2017-05-15 17:30   수정 2017-05-16 09:32

글로벌 타이어 '톱3' 제쳐

R&D 최우선 전략
초고성능타이어 개발 성과…벤츠·BMW·아우디에 공급

작년 10월 문 연 테크노돔, 첨단 디지털 주행시험장 갖춰
핀란드엔 겨울 타이어 트랙도



[ 강현우 기자 ]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에 달했다. 10%만 달성해도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조업에선 놀라운 수준이다. 매출 기준으론 세계 7위지만 이익률에선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톱3’를 모두 앞섰다. 이 같은 수익성의 비결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최우선에 두는 ‘기술의 리더십 전략’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최고 수익성 비결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조6261억원, 영업이익 1조1038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 2013년의 7조692억원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최대였다. 영업이익률 16.7%는 국내 경쟁사인 금호타이어(4.1%)나 넥센타이어(13.1%)는 물론 세계 1위 브리지스톤(13.5%)이나 2위 미쉐린(12.9%)을 큰 폭으로 앞서는 기록이다.

지난해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 하락으로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이 대체로 좋았다. 올 1분기(1~3월)에는 천연고무 가격이 작년 1분기보다 3배 가까이 상승(t당 1165달러→3005달러)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률 14.1%로 여전히 브리지스톤(12.1%) 등 다른 업체들을 앞섰다.

한국타이어는 고수익의 원동력으로 초고성능타이어(UHPT)를 꼽는다. UHPT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편평비(높이 대비 넓이)가 높아 자동차 주행성능을 개선해준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가격은 일반보다 두 배까지 높다.

한국타이어 매출에서 UHPT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5.6%에서 2014년 31.5%, 지난해 34.5%까지 상승했다. 올 1분기에는 36.7%로 최고점을 찍었다.

타이어업체가 UHPT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무조건 팔리는 것은 아니다. 완성차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신차에 장착되느냐가 판매 확대의 전제 조건이다. 그래야 수익성 높은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로 이어진다.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을 포함해 세계 39개 자동차 브랜드의 290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쉼 없는 투자로 기술력 확보

이 같은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R&D 투자 확대와 기업문화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회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단독 재무제표 기준)은 2012년 3.5%에서 2014년 4.2%, 지난해 5.0%까지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개관한 중앙연구소 ‘테크노돔’(사진)은 한국타이어의 기술 최우선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시설이다. 2664억원을 투자한 이 건물은 미국 애플 신사옥(캠퍼스2)을 맡았던 하이테크 건물 전문 설계업체 포스터앤드파트너스가 설계했다. 국내 타이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실제 상황과 같은 가상시험을 통해 모든 특성값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핀란드 이발로에 겨울용 타이어 전용 시험장 ‘테크노트랙’을 개장했다. 충남 태안에는 시속 250㎞ 이상 고속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주행시험장도 지을 계획이다.

자율과 창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업문화 구축도 한국타이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월 1회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에는 팀장급 이상은 출근하지 않으며 직원들은 전적으로 자기 시간을 갖는다. 본사의 50%, 연구소의 16%를 차지하는 여직원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서울 본사, 테크노돔, 대전·금산공장 등에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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