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긴축으로 중국 증시 탈출한 자금 '신안전자산' 비트코인으로 몰렸다?

입력 2017-05-24 17:56   수정 2017-05-25 05:43

가상화폐 투기 '광풍'

영향력 커지는 비트코인

월가 채권왕 군드라흐 주장
피델리티 직원 점심값 결제
채굴용 '컴퓨터 뱅크' 추진



[ 뉴욕=이심기 기자 ]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과 중국 증시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최근 2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100% 오르는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 하락했다”며 “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모두 상승했는데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CNBC는 군드라흐가 중국 금융당국의 신용긴축 정책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금이 안전자산을 찾아 비트코인으로 몰리는 현상을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투기적 거래를 목적으로 한 레버리지(차입) 단속과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한 것도 비트코인 수요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1.3%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MSCI 세계지수가 올 들어 8.8%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 독일 닥스지수도 10% 올랐으며, 신흥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은 14%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단지 중국에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라며 안전성을 기반으로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35% 급등했다. 1비트코인당 가격은 이날 2291달러를 기록하며 온스당 1250달러 선인 금을 압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월가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이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밥값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복잡한 알고리즘을 다루는 컴퓨터뱅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비게일 존슨 피델리티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비트코인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술의 진화가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산업을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며 “대신 거대한 새로운 시장과 상품이 개방된 플랫폼 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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