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트럼프 일가와 거래 구설수

입력 2017-05-30 20:00  

여성 기업가 지원 '이방카 펀드'
김용 총재가 조성 지원해주고 미국 인프라 사업 자문 따내



[ 이상은 기자 ] 세계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간 ‘상호협력’ 관계가 세간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연결고리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는 지난 4월3일 백악관에서 이방카를 만나 10억달러(약 1조1255억원) 규모의 여성 기업가 지원 펀드 조성 계획을 논의했다. 김 총재는 오는 7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까지 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4월 말 다른 회의에서 이방카는 김 총재에게 아버지를 만나길 원하느냐고 묻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로 그를 안내했다. 인프라 투자 계획을 논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흘 뒤 세계은행의 인프라 전문가들이 뉴욕에 가서 대통령 자문위원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다. ‘이방카 펀드’ 조성을 도와주고 자문 용역을 따낸 형국이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함께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관한 칼럼을 FT에 기고했으며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동행해 펀드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방카 펀드는 2억달러 규모 종잣돈으로 조성되며, 이 중 절반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댈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만약 미국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어느 독재자 딸이 이런 펀드 조성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면 내부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다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가 이렇게 트럼프 일가 일에 발 벗고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가 3월 6억5000만달러 규모 세계은행 지원금을 끊겠다고 위협해 온 것과 관련이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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