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외국인들 '자린고비 기업' 사냥 나서나

입력 2017-06-01 10:25  



문재인 정부의 주주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주 행동주의'를 감안한 투자 패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사주 지분이 너무 높거나 보유한 현금이 지나치게 많은 곳들을 골라 사들인 행동주의 투자자(헤지펀드 등)가 향후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는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올려왔다. '기업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KT&G와 분쟁을 통해 1500억원 가량 차익을 올린 바 있다.

3년 전인 2014년엔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그룹을 겨냥해 지분을 늘리고 2015년까지 적극적인 주주정책을 요구했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기업 분석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대신 지분 확보를 통해 직접 경영에 개입하고 기업의 미래 실적을 바꾸는 행위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재벌 개혁 등 지배구조 개편 및 분배(배당)의 중요성이 급부상, 증시 내 주주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커진 것이다.

빠르면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서양에서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Steward)처럼 기관 투자자들이 고객의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에서 생겨난 용어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퀀트 전략 담당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종목별 매매 편차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패시브보다 액티브 매매 전략에 가깝다"며 "새로운 정부 출범을 기대한 주주 행동주의 측면에서 종목별 베팅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종목별 외국인 매수세와 배당 성향은 유의미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러프하게 '정'의 관계가 성립되고 있다"며 "자사주 지분이 너무 높아서 소각 요구 가능성이 있거나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 대비 배당성향이 너무 낮은 곳 등이 외국인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지분이 높은 종목으로는 에스텍, 금호석유, 환인제약, 제일기획, 대덕전자 등이 꼽혔다. 자산가치 대비 배당성향이 너무 낮은 곳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예림당, 대우건설, 화승인더, 서연이화, 서한 등이 이름을 올렸다.

LF, 세아제강, 아이마켓코리아 등은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자사주 매입을 요구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에스텍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연초 52%대에서 57%대를 넘어섰고 금호석유와 환인제약의 외국인 비중도 연초보다 각각 7%포인트(18.99%→25.21%)와 8%포인트(15.93%→23.50%) 이상 불어났다.

제익기획(25.14%→29.99%) 대덕전자(20.75%→25.79%) 삼성엔지니어링(7.59%→14.94%) 예림당(5.41%→16.58%) 대우건설(6.66%→12.93%) 등 모든 종목이 연초보다 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는 상황이므로 자산주 가운데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대비 순현금 보유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종목(5월30일 종가 기준) 역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메리츠종금증권의 판단이다. 신도리코, LF, 동일산업, 삼정펄프, 광전자, 대원산업, 신영와코루, 신라교역, 삼호개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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