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효과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까지…기지개 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

입력 2017-06-02 19:52  

알리안츠·HDC·신한BNPP
올들어 평균 14% 수익률 '선전'

효성·대림산업·현대자동차 등 인적분할 가능성 높은 종목 관심



[ 김우섭 기자 ]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있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으로 해당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서다. 덕분에 국내에 출시된 3개 공모펀드는 올 들어 평균 14%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15% 수익 내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대표 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12.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인 ‘HDC좋은지배구조’와 ‘신한BNPP기업지배구조’ 펀드도 같은 기간 14.88%와 14.31%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평균 -0.43%)을 낸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건 작년 12월16일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가 도입된 후다. 이 기간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5.60%에 달했다.

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했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에 발탁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장 실장은 2006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주주활동을 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추구하는 ‘라임 데모크라시’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9.34%에 달했다”며 “김상조 교수와 장하성 교수를 정부 요직에 발탁한 ‘김·장 효과’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재평가 잇따를 듯

지배구조 개선 펀드매니저들은 효성과 대림산업, 현대자동차 등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적 분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울타리에 있는 화학, 섬유, 중공업, 건설 사업 부문별로 회사를 쪼개면 개별 사업 부문의 영업가치와 자산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0일 회사를 4개(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로 쪼갠 뒤 재상장하자 전체 시가총액이 30% 이상 늘었다.

대림산업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자회사인 여천NCC 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인적 분할 상장사 27개를 분석한 결과 6개월 뒤 시가총액이 평균 2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지주회사 요건 강화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당수 기업이 강화된 법이 시행되기 전에 인적 분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 펀드들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상장사도 주목하고 있다. 주주 목소리가 커지면서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HDC좋은지배구조와 신한BNPP기업지배구조 펀드는 전체 자산의 2%가량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주식을 사는 데 썼다.

지배구조 개선 펀드매니저들은 ‘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거래를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는 SK머티리얼즈가 이 정책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인 데다 원청업체의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이 줄어들면 영업이익이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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