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종료' 다음날 또 AI... 생닭 거래 전면 금지

입력 2017-06-04 18:09  

'겨울 단골' AI, 여름에 발생…'순환 감염' 가능성

군산 종계농장이 '진원지'
바이러스 장기간 머문 뒤 다른 가금류로 옮겨간 듯



[ 오형주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악몽’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정부가 특별방역을 종료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부산 기장과 경남 양산의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과 3일 제주와 경기 파주 농가에서도 잇달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농가는 모두 지난달 전북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를 들여왔다.

농식품부는 4일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5일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 등에서 생닭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을 종료했다. AI 위기경보도 평상시 수준인 ‘주의’로 하향했다. 그때는 이미 AI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골계들이 전북 군산을 떠나 전국 각지로 옮겨진 뒤였다.

방역당국은 군산 종계농장이 제주와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을 합쳐 최소 3000마리 이상의 오골계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AI의 진원지 격인 군산 농장의 AI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AI 바이러스는 중국 등지에서 철새가 들어오는 겨울이나 봄철에 주로 발생한다. 지금같이 여름철로 접어드는 시기엔 AI 바이러스가 높은 기온이나 습도를 견디지 못해 잦아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역당국은 군산 농장이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중·소규모 농가와 생닭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 체내에 장기간 머물다가 다른 가금류로 옮겨가는 ‘순환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닭을 방목해 키우는 소규모 농가에선 문제가 되지 않지만 1만 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 농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경로 추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 내역이 명확하지 않고, 농장주나 상인들이 조사를 꺼리는 경우도 있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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