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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무 아세아 회장의 '특이한 증여법'

입력 2017-06-05 19:05  

장남에게 지주사 주식 넘기면서 장남 경영회사 지분 차남에게 줘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5일 오전 5시29분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사진)이 장남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과 차남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에게 지주사 주식을 넘기는 동시에 장남이 경영하는 아세아시멘트 보유 지분은 차남에게 증여하는 의외의 방식을 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아세아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훈범 사장에게 아세아(주) 주식 10만 주를 증여했다. 106억5000만원 규모(주당 10만6500원)다. 이훈범 사장의 아세아(주) 지분율은 6.9%에서 11.46%로 높아졌다.

그룹 지주사인 아세아(주)는 장남이 대표를 맡고 있는 아세아시멘트 지분 50.32%, 차남이 대표로 있는 아세아제지 지분 47.18%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선 이병무 회장 지분율이 16.01%로 가장 높다. 이어 이훈범 사장(지분율 11.46%)과 이인범 사장(5.28%) 순이다.

이 회장은 이인범 사장에게 아세아시멘트 주식 8만주를 증여했다. 약 70억원어치(주당 8만7900원)다. 이번 증여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이인범 사장의 아세아시멘트 지분율이 0.2%에서 2.63%로 뛰어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아세아그룹은 장남에게 시멘트 사업을, 차남에게 제지회사 경영을 맡기는 식으로 승계 구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여로 장남이 지주사 지분율을 늘려 아세아시멘트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지만 차남에게 본인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아세아시멘트 주식을 넘긴 의중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아세아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장남에게 지주사 주식을 물려주면서 차남에게도 사업회사 지분 일부를 증여한 것”이라며 “차남에게 장남이 경영하는 아세아시멘트 주식을 증여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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