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수리온' 산불 진압 나선다

입력 2017-06-06 19:26   수정 2017-06-07 05:36

산림청 헬기 야간 비행 못해
러시아·미국서 수입한 노후 기종
KAI서 수리온 12대 도입키로



[ 안대규 기자 ] 건조한 날씨로 산불 피해가 잇따르면서 산불 진화용 헬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헬기 노후화로 초기 산불 진압에 실패한 산림청이 뒤늦게 3000억원을 들여 국산 헬기(수리온) 12대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지난달 31일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하면서 노후화된 중소형 헬기 12대를 모두 중대형급 수리온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산불 피해가 예상보다 커진 것은 야간 헬기 진화 작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과 삼척, 서울 수락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5월 산불 피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심각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여의도 4.4배 넓이(1281㏊)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5대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노후 기종으로 야간 비행이 가능한 것은 한 대도 없다. 조종사의 육안에 의존해 비행하기 때문에 야간은 물론 낮에도 산불로 연기가 자욱할 경우 진화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지난달 8일 진화 작업을 하다 고압선에 걸려 사망사고가 난 산림청 헬기도 이 같은 노후 기종이다.

산림청이 구매하려는 수리온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최신 기종이다. 한국형 입체(3D) 전자지도를 장착해 국내 고압선, 철탑 등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지상충돌 경보장치가 있어 야간에도 안전하게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영하 32도의 악천후에도 최고 시속 290㎞로 운항이 가능하고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가 있어 조종사 실수도 줄여준다. 특히 수리온은 국내에서 부품 조달 및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 기존 수입산 대비 유지보수 비용이 50%가량 저렴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사망 사고를 낸 러시아 헬기(KA-32)는 부품이 제때 조달이 안 돼 애로가 컸던 기종”이라고 말했다.

수리온의 대당 가격은 250억원 정도로 산림청이 12대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00억원이다. 여기에 30년간 유지보수 비용(약 6000억원 이상)을 더하면 KAI는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KAI는 연간 매출(3조원)의 20%가량(6000억~7000억원)을 헬기를 통해 벌어들인다.

산림청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등도 헬기 구매를 늘릴 전망이다. 산불 진화를 위한 국내 적정 헬기 대수는 90대다. 하지만 산림청, 지자체, 소방청 등의 보유 대수는 62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기령이 20년 이상 지난 노후 헬기는 △경찰청 10대 △산림청 21대 △소방청 10대 △해양경찰청 5대 등 총 46대다. 중대형급(대당 250억원)으로 교체한다면 구매시장은 1조1500억원, 유지보수는 2조3000억원으로 총 3조5000억원가량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KAI는 기대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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