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원도 현대백화점 가족"…복지 챙기는 정지선

입력 2017-06-07 17:47  

연 50억 들여 복지 확대

"협력사원이 자부심 가져야 고객에 차별화 된 서비스"
경영전략회의서 세 차례 논의

백화점 10% 할인카드 주고 전 점포에 안마시설 마련
업계 최초 상담프로그램도



[ 안재광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4월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복지 제도, 교육 프로그램, 자긍심 고취, 소통 활성화 등에 관한 것이었다. 정 회장은 “고객과 접점에 있는 협력사원이 자부심을 가져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5월 회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장은 표시 나지 않아도 협력사원을 어떻게 잘 대우할 수 있을지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음번 회의(9일)에서 이 문제를 또 논의하겠다고 공지했다. 각 계열사 사장과 임원, 점포장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세 번이나 같은 주제로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새 협력사원 지원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 본격 시행된다.

◆백화점 10% 할인카드 지급

복지제도의 핵심은 ‘백화점 10% 할인카드’ 지급이다. 백화점 직원 간 최고의 복지혜택으로 꼽히는 것이다. 다른 대형 유통사의 경우 자사 직원 이외엔 백화점 할인카드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할인카드 지급은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이 대상이다. 기존엔 백화점 직원과 일부 우수 협력사원에게만 지급했다. 이 카드는 상시 할인되고, 세일 기간엔 추가 10%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1만여 명의 현대백화점 협력사원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직원 수(2000여 명)의 약 5배 규모다.

현대백화점 각 점포에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협력사원을 배려한 조치다. 점포마다 ‘헬스 키퍼’라 불리는 안마사를 1~2명씩 둬 운영키로 했다. 문화활동도 지원한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슈퍼스테이지’ 콘서트 티켓 제공, 현대백화점 내 문화센터 강좌료 10% 할인 등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무료 입장권도 배포키로 했다. 현대백화점과 제휴를 맺은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 대한 할인 혜택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복지제도 확대에 연 50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복지혜택 유통업계 확산

협력사원은 백화점 내 입점한 브랜드 소속 판매원을 말한다. 백화점 직원은 아니지만 백화점이 ‘일터’인 만큼, 유통사들은 이들을 ‘동료사원’이나 ‘가족사원’ 등으로 부른다. 현대백화점에는 1000여 개 브랜드에 협력사원 3만여 명이 있다.

과거엔 협력사원에 대한 백화점 차원의 복지제도가 거의 없었다. 매장 내 교육만 백화점에서 일부 담당했다. 협력사원 복지제도가 도입된 것은 최근이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유통업계 최초로 스트레스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욕을 하거나 억지 주장을 하는 고객을 상대하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협력사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객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을 때였다.

2015년에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의 ‘동거동락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본인 결혼식 때 백화점에서 화환을 보내줬다. 부모나 배우자 장례 땐 식기, 수저 등 상조 물품을 지급했다. 3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이 대상이었다. 협력사 직원 자녀 300명을 매년 뽑아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직원은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우수 협력사원에 선정되면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제도도 최근 마련했다.

협력사원 지원 제도는 다른 유통사들로 확대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10년 이상 일하면 리조트, 콘도 회원권을 자사 직원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 등 3곳의 점포에 있는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30명 이상 회원이 있는 동호회는 운영 비용을 지원해 준다. 신세계는 명절에 상품권을 나눠주고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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