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SK이노베이션] 최태원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통했다…중한석화, 올 영업익 4000억 기대

입력 2017-06-08 17:26  

성과 내는'차이나 인사이더'

중국 시노펙과 2013년 공동 설립
폴리에틸렌 등 유화제품 생산
1분기 영업익 1911억 사상 최대



[ 고재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년간 공을 들여 설립한 한·중 합작법인 ‘중한석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사업 시작 4년째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본격 가동 4년째인 올해 최소 22억위안(약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과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유 석유기업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건립한 회사다. 한·중 수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에틸렌 기준 연산 8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폴리에틸렌(PE) 60만t, 폴리프로필렌(PP) 40만t 등 250만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NCC 특성상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통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부터 14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정기보수로 가동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36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지난해 정기보수를 통해 에틸렌 연산 8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88만t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중국 3위 NCC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중국 최대 사업이다. 2006년 시노펙과 합작회사 설립 추진에 합의한 뒤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중국 정부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자 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승인 기관의 반대 등에 부딪혔지만 최 회장은 임직원에게 “계속 만나고 설득하자”고 다독였다.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시노펙 최고경영자 등 임원진을 만나고, 중국 정부에 조기 비준 협조를 요청하면서 사업의 물꼬를 텄다.

당시 해외 자본이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을 제외하면 아시아 기업 중에선 SK그룹이 처음이었다. 시노펙 역시 바스프나 엑슨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합작만 허용했다.

업계에서는 중한석화가 성공한 이유로 최 회장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최 회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실상 SK종합화학 본사를 중국 상하이로 이전해 중한석화를 직접 챙겼다. SK의 뛰어난 기술력을 중한석화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40여 년의 공장 운영 노하우를 지닌 SK종합화학 인력 30여 명을 파견해 시노펙과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가동 시점부터 제조원가 및 비용개선 등을 주도했다. 자연스레 SK그룹이 단순히 이익을 챙기기 위해 투자한 외국 기업이 아니라 중국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SK이노베이션의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건강·환경) 경영 시스템도 그대로 도입했다.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사고, 법규 위반 등의 리스크를 예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왕하오쉐 국가안전감독총국 총공사는 중한석화를 방문해 “SK의 SHE 관리체계는 중국 톈진 지역 사고 등으로 중국 내 안전 관리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에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년간의 집념으로 만들어낸 중한석화 사업은 일본 JX에너지와의 울산PX합작 공장(UAC), 스페인 렙솔과의 카르테헤나 윤활유 합작 기유공장, 사우디 사빅과 넥슬렌 합작 사업 등 성공적 글로벌 파트너십의 마중물이 됐다.

임직원의 역량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상대가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파트너’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은 사업적으로도 중요하지만 한 번 경험하면 임직원의 역량도 한 단계 성장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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