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명품백 드니…신민아·윤여정도 반한 '에코백' 대세

입력 2017-06-12 15:14   수정 2017-06-12 16:33

# 몇 년 간 뒷바라지 했던 연하의 고시생 남자친구에게 차인 날, 여자(김지원)는 전 남친에게 받았던 짝퉁 명품백 대신 10년간 함께 해온 남자사람친구(박서준)가 선물해준 에코백을 어깨에 멨다. "튼튼하지?"라고 묻는 남사친에게 여자는 "응, 되게 좋아. 소주병으로 한 대 여섯 개는 들어가겠어"라고 말한다. 여자는 집 앞 문방구에서 파는 이 평범하고 소박하며 튼튼한 에코백을 출근할 때도, 친구 결혼식에 갈 때도 다른 남자와 데이트할 때도 멘다.

KBS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드라마 여주인공이 메는 에코백은 현실세계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물건을 사면 덤으로 주던 에코백은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에서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에코백 '사비헬리오 듀오'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 네 번째 재생산(리오더)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탄탄한 캔버스 원단을 사용해 형태감과 내구성에 있어 다른 에코백과 차별을 두었다.

가방 앞쪽에는 프린트 대신 요즘 유행하는 자수와 스팽글 패치를 달아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했다. 가격은 11만~14만원 사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나오는 물량마다 계속 품절 사태를 일으키면서 재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사비헬리오 듀오는 특히 모델을 맡은 배우 신민아가 가방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에 번지며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최근에도 '신민아 에코백 어느 브랜드 제품이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제이에스티나에서 만든 에코백은 지난해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혜교가 메고 나와 '강모연 백'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지난해 송혜교에 이어 올해는 신민아 효과로 에코백이 한 달 넘게 판매 1위 제품에 올라있다"며 "휴가지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진행하는 편집숍 10꼬르소꼬모에서 만든 에코백도 인기다.

특히 배우 윤여정이 tvn 예능 '윤식당'을 찍으러 해외에 나가면서 10꼬르소꼬모 에코백을 메고 나간 이후 '윤여정 에코백'으로 불리며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 제품 가격은 3만5000원.

올 들어 10꼬르소꼬모 에코백 판매는 1만개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에서 나온 리넨 스타일 에코백도 판매가 좋은 편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 에코백 판매가 늘어나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단일 가방의 경우 1000개~2000개 정도 팔리는 게 일반적인데 에코백 판매가 1만개가 넘는 건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코백은 친환경 소재인 천으로 만든 제품으로, 환경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199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일부 연예인과 패셔니스타들이 에코백을 들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등학생 또는 대학 신입생들이 주로 들던 저렴한 가격대의 에코백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가 지난해와 올 들어 패션업계에서도 가성비가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에코백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주요 브랜드들은 앞다퉈 다양한 에코백을 출시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갖춘 에코백이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부 에코백의 경우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거나 친환경 소재와는 거리가 멀어 제품의 원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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