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찌꺼기를 전기로 재활용…현대중공업, 페트콕 발전시장 진출

입력 2017-06-29 17:29   수정 2017-06-30 06:18

현대오일뱅크·한국전력과 제휴
석탄·가스보다 경제성 앞서
"해외서 5년간 매출 10조 목표"



[ 안대규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전력과 손잡고 해외 페트콕(석유정제 부산물)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페트콕을 발전 재원으로 재활용해 향후 5년간 해외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한국전력은 2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해외 페트콕 발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유향열 한국전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년간 20개가량의 해외 페트콕 발전소를 지어 매출 10조원가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전무는 “그룹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한국전력과 함께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중공업의 기술과 현대오일뱅크의 발전소 운용능력 등 그룹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유업계는 그동안 페트콕을 재활용하지 못하고 헐값으로 시멘트 제조업체에 넘겨왔다. 페트콕을 발전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순환유동층보일러 등 특수 설비와 고도의 운영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순환유동층보일러란 연료가 완전연소될 때까지 순환시키는 친환경 보일러로, 국내에선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페트콕 생산 설비는 미국과 캐나다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세계에 약 250기가 있다. 하지만 순수한 페트콕 발전 설비는 10기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페트콕의 t당 가격은 70달러 선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약 1억3000만t(약 91억달러 규모)이 거래되고 있다. 1t의 페트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용 전기는 3㎿h(시간당 메가와트)로 300달러 규모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기존 석탄, 가스, 석유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또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한전 등은 페트콕 발전소를 글로벌 정유공장 인근에 세우기로 했다. 유향열 부사장은 “세계 발전시장에서 저렴하고 풍부한 연료를 바탕으로 하는 페트콕 발전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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