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청약 열기 식히느라 '진땀'…시장은 분양권 잡으려고 '땀 뻘뻘'

입력 2017-06-30 17:44  

"대출규제 강화 전 청약할래"

용산·고덕 등 서울 인기지역, 모델하우스 열기 전부터 긴 줄
규제 비켜간 파주·고양도 들썩



[ 설지연 기자 ]
30일 문을 연 전국 14개 모델하우스가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였다. 인천 등 정부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은 물론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서울 모델하우스 분위기도 뜨거웠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정부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겁다”며 “오는 3일부터 청약 대출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그전에 분양받으려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전에 분양받자”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대출규제는 3일 모집자 공고분부터 적용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건설회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서울에서는 3개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분양에 나섰다. 모델하우스는 전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예비청약자들로 넘쳤다. 서울 삼성역(지하철 2호선) 인근에서 문을 연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엔 오전에만 4000여 명이 몰렸다.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평)당 2235만원으로 인근에서 공급한 다른 단지보다 저렴하게 나와 수요자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지만 다음달 초부터 적용되는 대출 규제(LTV·DTI 한도 축소)를 피해갔다”며 “고덕지구 내에서도 입지가 좋고 중소형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국제빌딩 4구역에 들어서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모델하우스도 문을 열기 전부터 1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 줄이 이어졌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등장했다. 오전 방문객 수는 3000여 명에 달했다. 서울 공덕동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주변에 개발 호재도 많아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곳”이라고 말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630만원으로 ‘용산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 등 주변 시세보다 높다. 용산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단지인 데다 중대형으로 구성돼 중장년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공급하는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도 개장 2시간 만에 1500여 명이 다녀갔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해도 강북권은 실수요자가 대부분이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주변에 노후아파트가 많다 보니 신축 단지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풍선효과 기대도 높아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에선 풍선효과 기대가 높았다. 경기 파주시에서 동문건설이 공급하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모델하우스 앞에는 한여름 날씨지만 대기줄이 100m 이상 형성됐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인근 LG디스플레이에 근무하는 30~40대 회사원이 많았다”며 “파주는 정부 대책을 비켜간 비조정대상 지역인 데다 모두 소형으로 구성돼 임대를 노리는 투자자도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6·8공구)에서 공급하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에도 개장 당일에만 8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재호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6·19 부동산 대책’을 피한 곳이어서 인천 외 기타지역에서도 많은 투자가가 찾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 문을 연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이 줄을 섰다. 분양 관계자는 “그린벨트에서 풀린 택지여서 원래부터 전매할 수 없다”며 “정부 대책과 관계가 없다 보니 수요자들이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풍선효과도 이어졌다. 엠디엠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선보인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청약 예치금을 2000만원으로 높였음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30층 이하 물량은 지난 23~25일 선착순으로 모두 계약을 마쳤다. 26~27일 청약을 받은 31~49층 오피스텔은 평균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예치금을 높이고 중도금 1차 납부 후부터 전매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떴다방 10곳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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