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서울 모텔서 검거…신고자 신원노출 물의

입력 2017-07-03 15:52   수정 2017-07-03 15:56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용의자 2명이 범행 9일 만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쯤 중랑구 소재 한 모텔에서 용의자 심천우(31)·강정임(36·여)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2명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A씨(47·여)를 강제로 납치한 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프장에서 캐디로 함께 일했던 이들은 빚을 갚고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2명은 범행 후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꾼 후 잠적해 왔다.

전날(2일) 오후 10시쯤 모텔에 수배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중랑구 소재 한 모텔로 출동했지만 용의자 2명 모두 모텔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와 잠복 수사 등을 진행함과 동시에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다시 최초 신고를 받은 모텔로 출동해 방에 있던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일 오후 8시40분쯤 퇴실했다가 밤 12시께 다시 자신들이 묵었던 모텔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배자 전단을 통해 보상금 500만원을 걸면서 신고자의 신분은 비밀을 보장한다는 것과는 달리 신고자의 신분에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밀보장한다면서 뒤통수 치나", "일부 보도에는 신고자의 직업이 정확히 노출됐다", "신분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도 피의자들은 충분히 알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사건 발생 5일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전단을 제작, 전국에 배포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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