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년반 만에 1만원선 깨지나…'내리막길' 타는 삼천리자전거

입력 2017-07-03 19:08  

내수 침체·미세먼지 증가 여파
1분기 영업익 3분의 1로 급감
외국인·기관 연일 매도세

"주가 하락 지나치다" 분석도



[ 하헌형 기자 ] 국내 1위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석 달 넘게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수 침체와 미세먼지 증가 등의 여파로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자전거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1.35%) 내린 1만95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내 최저가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21일 1만53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석 달간 주가가 26% 넘게 내려가면서 2013년 1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1만원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연일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관투자가는 하루(6월27일)를 제외하고 한 달 내내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5년 초 40%를 넘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15%대까지 낮아졌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023억원의 매출과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9.26%, 영업이익은 50.67% 급감했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는 자전거 보급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자전거 판매 성수기인 봄철 미세먼지 급증에 따른 수요 둔화로 국내 주요 업체들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삼천리자전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작년 1분기(28억원)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분석 보고서를 새로 내지 않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최근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 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삼천리자전거는 국내 1위 자전거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자전거에만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1만원대 초반 주가는 회사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4월부터 꾸준히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지분율은 8.28%(스마트인컴 보유 지분 포함)다. 박 대표는 “자회사 참좋은레져(지분율 38.60%)의 고급 자전거 사업부(첼로)를 합병해 매출을 2000억원대로 키운 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 측도 다양한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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